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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건강보고서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97)골다공증
골절로 사망까지… 골다공증이 위험한 이유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입력 : 2022. 09.15. 00:00:00
50세 이상 男 7.5%·女 37.3% 골다공증 유병
첫 징후 골절… 일상 복귀 어려워 사망률 높아
20~30대 최대 골량·노화 따른 뼈소실 주요인
흡연·음주·탄산 지양… 낙상 예방 준비도 필요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골다공증의 유병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50세 이상 성인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남성 7.5%, 여성 37.3%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4배 이상 높았다. 또한 50세 이상 성인의 골감소증 유병률이 남성 46.5%, 여성 48.7%로 향후 골다공증의 발생이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왼쪽부터 정상 뼈 내부→골소실→골감소증→골다공증.

이로 인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심사청구자료에서 골다공증으로 의료 이용이 있었던 50세 이상 환자수는 2008년 140만명에서 2012년 196만명으로 매년 평균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사회·경제적 부담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번 제주인의 건강보고서에서는 고두흔 제주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도움을 얻어 골다공증에 대해 알아본다.

WHO는 골다공증을 "골량의 감소와 미세구조의 이상을 특징으로 하는 전신적인 골격계 질환으로, 뼈가 약해져서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있는 질환"으로 정의한다. 즉 골다공증은 골강도의 감소로 골절의 위험을 높이는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고두흔 교수 제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골절은 첫 번째 징후 또는 증상일 수 있다. 실제로 골다공증은 노인 골절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골다공증 골절의 발생률이 높은 부위는 척추, 손목, 대퇴골 순으로 50대에는 손목골절이 주로 발생하고, 고령으로 갈수록 대퇴골절과 척추골절의 발생률이 증가한다. 골절은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힌다. 대퇴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은 남자가 21%, 여자가 14%였으며, 척추골절 후의 1년내 사망률은 남자가 9%, 여자가 4%로 나타났다. 이후 골절에 회복되더라도 일상적 활동이 불가능해지거나 많은 경우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어렵다.

이처럼 골다공증은 고령화 사회에서 사회, 경제적 문제 뿐만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중대한 질환이다. 하지만 골절이 발생하기 전에는 알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과 골다공증이 발생하기 전 뼈 건강을 미리 챙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골다공증은 원인, 연령, 임상적 특징에 따라 1차성 골다공증과 2차성 골다공증으로 구분한다. 1차성 골다공증은 다른 원인 없이 성인에서 골다공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하며, 2차성 골다공증은 연령에 관계없이 어떤 원인 질환이 선행돼 나타나는 골다공증을 말하는데, 갑상선기능항진증, 부갑상선기능항진증, 당뇨병, 성선기능 저하증, 폐경전 무월경 등의 각종 내분비장애, 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성척추염 등의 결합조직질환, 소화흡수장애 질환, 영양소 부족, 스테로이드, 항경련제 등의 약물 등이 해당된다. 2차성 골다공증은 원인 질환의 치료가 매우 중요하므로 원인 질환을 찾고 치료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상적인 뼈는 오래되거나 손상된 뼈를 흡수해 제거하고, 새로운 뼈를 생성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평균적인 뼈의 대사과정은 3~4개월의 주기를 가진다. 출생하고 성인이 될 때까지 뼈 생성이 뼈 흡수보다 많아서 골량은 점점 증가, 20대 초반부터 30대 초반까지 최대 골량을 형성하게 된다. 그 이후 연령이 증가하면서 뼈의 생성보다는 흡수가 늘면서 해마다 0.4~2%의 골밀도가 줄어들게 된다.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 후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뼈 흡수가 폐경 전에 비해 매우 많아져 해마다 1~5%의 빠른 뼈 손실을 겪게 된다. 뼈 흡수가 증가하거나 뼈 생성이 감소하면 골소실이 발생, 골감소증이 시작되며, 이런 상태가 축적되면 골다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골밀도 감소에 따른 골다공증은 2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20~30대 초반 최대 골량이 어느 정도인가 ▷연령 증가와 여성의 경우 폐경과 함께 나타나는 뼈 소실이 얼마나 빠르게 나타나는 가이다.

최대 골량 형성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지만, 유전적 요인이 약 50~90%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친의 골밀도가 낮은 경우 딸의 골밀도도 낮을 확률이 높으며, 이란성보다 일란성 쌍생아에서 성장 후 골밀도가 서로 유사한 것으로 보고됐다. 따라서 가족 중 골밀도가 낮은 가족이 있는 경우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주의 깊게 본인을 살피고 정기적인 검진을 해야 한다. 환경적 요인은 칼슘, 비타민D, 단백질 등 영양성분, 신체활동량, 질병이나 약제 사용 등 많은 요인이 알려져 있다.

체중부하 운동은 청소년기 최고 골밀도를 높일 수 있으며, 골강도와 근육의 강도는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 따라서 최대 골량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사춘기 전후 육체적 활동과 칼슘 및 비타민 D 섭취와 단백질 등의 영양섭취가 중요하다.

골소실과 관련 있는 인자로는 노화, 조기 폐경 및 약물 사용, 폐경과 연관된 여성호르몬 감소 등이 있다. 흡연은 골다공증 골절의 명백한 위험인자로 여겨지고 있으며, 만성적인 과음은 골형성을 억제하고, 골절 위험을 증가시킨다. 과도한 카페인은 칼슘의 흡수를 억제하고 배설을 촉진해 골절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골다공증 환자는 하루 1~2잔 이하로 카페인 음료를 제한한다. 짠 음식은 칼슘의 배설을 늘려 골다공증의 위험을 확대시키며, 대두 및 대두 제품(두부, 된장 등)에 풍부한 이소플라본은 골소실을 예방하고 골절위험을 감소 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선 및 해산물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은 골밀도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인은 칼슘과 함께 뼈와 치아를 구성한다. 그러나 인은 거의 모든 식품에 골고루 들어있으므로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사람은 결핍증을 찾기 힘들다. 하지만 과도한 인 섭취는 칼슘 대사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인 함량이 높은 콜라 등 탄산음료 섭취는 줄여야 한다. 또한 체중 미달인 경우 골다공증의 위험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적정 체중 유지가 필요하며, 무리한 체중 감량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이 이미 있다면, 낙상을 예방해 골절 위험을 줄이는 것이 좋다. 환경적으로 실내의 부적절한 조명, 미끄러운 바닥, 바닥의 정리 안된 전선 등의 장애물은 낙상을 유발할 수 있다. 집안 조명을 좀 더 밝게 하고, 집 입구나 화장실 가는 길 등은 밤에도 조명을 켜두는 것이 좋다. 걸어 다니는 길목이나 바닥에 전선 등 장애물을 치우고, 바닥에 깔개 등을 좀 더 견고하게 고정시켜 미끄럽지 않게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실내에서는 실내화를 사용하지 않고, 사용시 미끄럼 방지가 있어야 한다. 집안에 계단이나 경사가 있는 곳, 화장실 등에 지지대 등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또한 노화에 따른 청력과 시력의 감소도 낙상의 위험을 높이므로, 청력과 시력의 관리도 필요하다. 평소에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된 굽이 낮은 본인의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도 좋다. <제주대학교병원·한라일보 공동기획>

송은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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