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도교육청이 최근 2022~2027학년도 중기학생배치계획을 확정하면서 가칭 '서부중학교' 개교 시기를 종전 2024년에서 2027년으로 늦췄지만 그마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수 교육감은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토지 소유주들이 감정가액보다 높게 부르면서 보상 협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서부중은 2018년 3월 도교육청의 학교설립계획이 수립되면서 구체화됐다. 현재 교육환경평가, 재정투자 심의, 도시계획 시설 결정, 공유재산 관리계획 반영을 거쳐 부지 매입 단계에 있지만 지난 4월부터 시작된 토지 보상 협의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학교 용지는 제주시 외도1동 54-5번지 일원 사유지 6필지로 전체 면적은 2만6020㎡ 규모다. 도교육청은 토지 매입비 104억9000만원을 확보해 보상 협의를 진행해왔지만 현재까지 전체의 66.1%인 2필지 1만7214㎡의 땅을 매입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도교육청은 토지 매입 지연 등을 들며 지난 1일 서부중 개교를 2027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는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해당 연도에 학교 문을 여는 것도 낙관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와 관련 김 교육감은 "감정평가를 다시 받는다고 해서 지금의 문제가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 올해 안에 토지를 매입해야 2027년에 개교가 가능하다. 그렇지 않으면 2028년까지 가야 하는데, 한없이 미룰 수는 없지 않느냐"며 "하루빨리 사서 짓는 방법 외에는 없다. 아직까지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김 교육감은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앞으로는 학교를 신설할 때 초·중학교를 함께 설립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서부중은 제주시 서부지역 중학교 과밀 해소와 원거리 통학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중앙투자심사 후 3년 내 착공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난해 재심사를 받을 때는 완성학급 규모가 1~3학년 30학급, 학생 수 총 843명으로 제시됐다. 당초 설립계획 36학급 1080명보다 감소한 것이다. 도교육청은 서부중 개교가 늦어짐에 따라 중학교 학생 수가 최대가 되는 2025년까지 서부지역 중학교 4개교에 총 17학급을 증설해 학생을 수용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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