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골 유입 빗물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분석 의뢰 일반 세균 270CFU… 먹는물 기준보다 2배 이상 검출 질산성 질소 먹는물 기준 10mg/L보다 낮은 2.0mg/L "지표수 채수 장소 변경해 2차 성분 분석 추진" 주문 [한라일보] 남원읍 지역의 숨골은 남원리와 한남리 중간에 소재한 운지악과 연관성이 높다. 하지만 동시대에서 흘러온 용암으로 추정되고 있어 용암 자체가 어디서 흘러 온지는 측정할 수 없다. 남원 지역은 빌레용암류가 발달해 있고 지표 가까이 분포된 특징이 있어 지하에 동굴 등이 분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강순석 제주지질연구소장은 분석했다. 남원 지역의 토양은 화산회토의 중간 성질을 갖고 있다. 남원 도로밑에 있는 숨골 모습. 화산회토는 토양의 두께가 얇으면 농약과 비료 성분을 잘 흡수하지 못한다. 특히 질산이온 형태인 질산성 질소는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감귤원에 질소비료를 살포할 경우 질산성 질소 성분은 빗물과 함께 그대로 지하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리 월산동 도로 밑에 있는 깊이 1m 정도의 숨골. 제주 전역에 폭우가 내린 지난 8월 17일 오후 1시쯤 본보 취재팀은 숨골로 유입되고 있는 빗물을 채수하기 위해 이곳을 다시 찾았다. 이번 방문은 지난 7월 1일 현장 답사에 이어 두 번째이다. 현장 답사 당시 주민들은 폭우시 상류에서 흘러온 빗물은 이곳 숨골로 유입돼 그대로 땅속으로 들어간다고 전했다. 이날 현장을 확인한 결과 상류에서 흘러온 빗물은 숨골로 폭포수처럼 쏟아졌지만, 숨골에는 물이 고이지 않았고 곧바로 땅속으로 유입됐다. 고기원 곶자왈공유화재단 이사 및 연구소장이 이곳 숨골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수질 분석 결과 일반세균은 270CFU가 검출됐다. '먹는물 수질기준 및 검사 등에 관한 규칙'에서 규정한 일반세균 기준치 100CFU/㎖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자연환경에서도 발견되나 일반적으로 항온동물의 분변에 대량으로 존재하고 있어 음식이나 식수의 미생물학적 오염정도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세균인 총대장균군과 인체나 동물로부터 직접 유래됐음을 추정할 수 있는 분원성대장균군도 검출됐다. 이는 빗물이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시비와 분변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질산성 질소는 먹는 물 기준인 10mg/L보다 낮은 2.0mg/L가 검출됐다. 도로밑에 있는 숨골을 강순석 제주지질연구소장이 조사하고 있다. 특히 분뇨와 지질에 기인하지만, 비료· 폐수 등의 혼입으로 나타나는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은 먹는 물 기준치인 250㎎/L, 200㎎/L 보다 현저히 낮은 각각 4㎎/L과L와 2.3㎎/L를 보였다. 이 지역의 숨골은 빗물이 하류로 내려오면서 외부요인에 의해 어느 정도 오염될 가능성이 크지만, 먹는 물이 아닌 빗물인 점을 감안하면 타지역과 비교해 숨골로 유입되는 빗물의 수질은 깨끗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오염된 빗물이 숨골을 통해 땅속으로 유입되면서 지하수 오염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어 숨골에 대한 보다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남원 도로밑에 있는 숨골 인근 과수원 모습. 도로밑에 있는 숨골의 위치를 지역주민이 알려주고 있다. 다른 지하수 전문가는 "감귤과수원 밀집 지역인데도 질산성 질소의 농도가 낮게 나온 것은 이해 하기가 다소 힘들다"면서 "숨골 유입 지표수를 채수하는 장소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고대로·이태윤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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