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혜·조아라(왼쪽) 위켄더스 공동대표가 지난 27일 서귀포시스타트업베이에서 제주감귤로 만든 '프루트립 비건 디저트 퓨레'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백금탁기자 [한라일보] 우연의 연속이 필연이 되고, 필연이 된 이들이 '기회의 땅' 서귀포시에서 창업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 이들은 서귀포시스타트업베이에 본사를 두고 해외 마케팅에 전념하고 있는 정은혜(39)·조아라(35) 주식회사 위켄더스의 공동대표로서 당찬 30대 여성 CEO들이다. 제품은 감귤류 등 제주산 농산물을 활용한 고품격 건강 트렌드에 맞췄다. 우연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만의 사업 찾자' 의기 투합해 제주에 정착 제주농산물 원재료 고품격 제품 해외시장 공략 창업·스타트업베이 입주… 행정지원이 큰 도움 "저희는 라오스(조아라)와 서울(정은혜)에서 서로 다른 회사에서 일을 했었죠. 처음엔 디자인을 의뢰하는 거래처 업무(디자이너와 PM의 관계)로 만났는데, 2016년부터 라오스에서 직장동료로 지내게 됐죠. 같은 팀원으로 주말마다 방콕과 호치민을 찾았었고, 중국과 일본 등 출장을 자주 다니며 '우리만의 사업을 찾자'고 의기투합해 지금 제주에서 창업한 사례죠." 이들은 2018년 함께 회사를 그만두고 홍콩에서 일을 하다 한국에 돌아왔고, 창업을 하려면 핫한 서울이나 제주를 선택하라는 지인의 말을 듣고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제주가 좁은 줄만 알고 숙소를 잡았는데 이 또한 우연찮게 서귀포시에 위치했고 주변에서 사업 아이템을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제주특산물에 감귤에 꽂혔다. 이들은 해외에서 근무하며 출장을 자주 다녔고 직접 호텔 개장 컨설팅과 K푸드 열풍에 맞춘 한국형 카페 창업 등 좌충우돌 힘들었지만 소중한 경험들이 창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때문에 국내시장에 앞서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퇴사를 하고 홍콩에서 부티크 호텔과 카페 브랜드 및 운영 컨설팅 의뢰를 받았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한국의 유자청을 활용한 커피와 디저트를 만들었는데 현지에서 큰 반응을 일으켰죠. 아마 저희가 만든 카페가 그 동네의 첫 카페일거예요. 지금은 카페거리가 생길 정도로 발달했죠. 그 때 예상 외로 한국 시트러스(감귤류 과일)에 대한 아이디어로 제대로 된 제품을 개발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시트러스의 랜드, 제주'로 달려왔고, 제품인 프루트립 비건 디저트 퓨레는 그렇게 탄생했죠." 이들은 소비자들이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디저트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다. 과일향이 아닌 과일 그대로를 즐길 수 있는 주스와 스낵류 등 비건 디저트 브랜드로 해외시장을 시작으로 국내시장에 제품을 녹여낸다는 포부다. 이러한 이들의 열정은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다. 9월 일본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프랑스와 영국, 12월 두바이 출장을 앞두고 있다. 특히 'SIAL 2022'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 식품박람회에 한국을 대표하는 국내 2개 업체에 포함됐고, 입상과 함께 메인 전시공간에 제품을 진열할 수 있는 특권도 얻었다. 이러한 값진 결과에는 창업과 스타트업베이 입주, 해외마케팅 등 서귀포시의 행정적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앞으로 10년 내 대박을 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는, 제주에 먼저 뿌리를 내린 이들은 제주살이를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충고한다. "제주는 분명히 아직 개발되지 않은 '날것'들이 많은 기회의 땅이지만 여행을 하듯 즐기려고만 한다면 현실의 혹독함과 '매운 맛'을 볼 수밖에 없죠.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두려움은 커지겠지만 기우에 불과해요. 열심히 일 하고, 틈틈이 힐링이 곁들여진다면 분명히 제주에서의 정착과 꿈은 실현될 겁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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