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6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취임 100일에 즈음한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8기 출범 100일 추진 경과를 발표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민선8기 출범 100일을 맞아 그간의 성과와 함께 도내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오 지사는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해선 국토부와의 면담 불발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친 데 이어, 제주도지원위원회 통폐합 움직임에 대해선 지원위의 역할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제주4·3보상금 지급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내놨다. 오 지사는 6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취임 100일에 즈음한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8기 출범 100일 추진 경과를 발표했다. 오 지사는 "지난 100일을 돌아보면 코로나19로 어려운 민생 안정을 위해 8510억원 규모의 추경편성과 긴급생활지원금 지급 등 쉼 없이 뛰어온 나날이었다"며 "신3고 위기 극복과 지역경제 회복을 도정 최우선 현안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도내 갈등사업 등 중점 현안에 대한 제주도정의 입장을 피력하며 눈길을 끌었다. 오 지사는 "쓰레기 매립장과 하수처리시설 확충 등 크고 작은 갈등 사안을 비롯해 제2공항 건설 찬반 문제도 '갈등 해결과 도민 이익 최우선'을 기본 원칙으로 삼아 슬기롭게 풀어나가겠다"며 "제2공항,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 등 장기 국면의 현안에 대해 집단지성을 통해 슬기롭게 해법을 찾겠다. 갈등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나가는 선진 매뉴얼 모델을 정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지사는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용역 내용을 공유해주지 않는 점,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의 면담이 불발된 점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오 지사는 "제2공항과 관련해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이 국토부를 방문했지만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용역 내용을 여전히 공유해주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면서 "취임 전부터 원 장관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실현 안된 것 역시 아쉽다.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댈 시점이 됐다"고 피력했다. 국무총리실 산하 제주도지원위원회 통폐합 움직임과 관련 오 지사는 "제주지원위 (통폐합) 관련, 도의회에서도 우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저도 다소 걱정하고 있다. 통폐합되는게 맞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그런데 지원위가 과연 제주를 위해 어떠한 역할을 해왔는가에 대해서는 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제주지원위 통폐합 저지에 연일 목소리를 높인 제주도의회의 입장과는 온도차를 보인 것이다. 그러면서 단계별 과제발굴 식의 제도 개선을 언제까지 계속 이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내비쳤다. 오 지사는 "출범 초기 제주지원위가 많은 역할을 했지만, 이제 제도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다. 제도개선 관련 정책 전반에 대해 새롭게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이어 "7단계까지 진행된 제도개선을 앞으로 8단계, 9단계, 10단계까지 계속 해야한다면 당연히 제주지원위는 통폐합하면 안 된다. 그런데 포괄적 권한이양을 확보하지 못하면 8~10단계 제도개선까지 가는게 바람직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도 권한 이양을 일괄로 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4·3에 대해선 "현재 제주 4·3 문제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생존희생자에 대한 보상 지급이 1차적으로 진행돼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진전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여러 이유가 있는데, 이유 중 하나는 지금 현 시점에서 부상의 정도, 손상의 정도를 파악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 지사는 이어 "이미 70년 전 부상을 당하고 상처를 입은 희생자들을 70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평가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생존희생자 중) 돌아가시는 분들이 계속 생기지 않나. 최근 (직권재심) 무죄 판결에서도 두 분이 앞서 돌아가셨다. 언제까지 희생자와 유족들이 돌아가시는데 법 타령을 하고 여건 타령을 하겠나"고 피력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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