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조리 습지가 개발로 인한 매립이 지속되면서 급속히 훼손되고 있는 가운데, 자연재해 조절 능력이 상실돼 매해 침수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습지는 지구상의 가장 중요한 생태계로 연안습지와 내륙습지로 분류되며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를 제공해 생물의 슈퍼마켓으로도 비유된다. 이렇듯 습지에는 다양한 식물과 동물이 살며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외에도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기후변화를 완화시키는 등 많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보전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세계 곳곳의 습지는 자연이 스스로 보충할 수 있는 양보다 많은 양의 물이 사용되면서 숲보다 3배 더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한국은 습지 보전을 위해 가입한 '람사르 협약'의 당사자 국가이다. 제주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5곳의 람사르 습지가 지정돼 있으면서도 지금까지 단 한 곳도 제주도지사가 직접 습지보호 지역으로 지정한 곳이 없다. 습지는 그 고유의 생물종과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연적으로 형성되고 보존돼야 하는 것이 원칙이며, 개발을 위한 습지의 훼손은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연안습지 중 가치가 뛰어난 곳을 선정해 습지보호 지역으로 지정하거나 람사르 습지로 지정, 제주 연안습지의 중요성을 제도적으로 인증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오조리 갯벌을 습지보호 구역으로 지정해 세계인의 생태계 보물섬이 될 날을 기대해 본다. <고기봉 생활공감정책 참여단 서귀포시 대표>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