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서 감귤농사로 승부수를 던진 프로야구 선수 출신 농부 오장훈씨. [한라일보] 서귀포시의 농업현장은 감귤에 치중한 데다 월동채소 과잉생산 문제는 매년 되풀이 되며 위기다. 여기에 고령화에 농가 일손은 부족하고, 물류비와 유통비 상승은 농가 소득에 큰 부담이다. 서귀포지역의 선도농가와 농업현장을 찾아 신규 작물 재배, 선진농법 적용, 기계화 전환 등 다양한 해법들을 모색한다. 만감류 선진농법·유통 개선으로 수익 창출 성과 선진기술 현장 접목·젊은층 농촌 유입위해 고민 "프로야구 선수 시절, 홈런왕은 못 해봤지만 감귤농사에서는 홈런왕이 돼 보려고요." 극조생감귤 수확이 한창인 지난 11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소재 '홈런농장'에서 만난 프로야구 선수 출신 오장훈(38) 대표의 당찬 포부다. 12살 초등학교 5학년 때 고향 제주를 떠나 2008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 2016년 두산 베어스에서 은퇴하기까지 지난 22년간 오로지 야구에만 전념했던 그다. 타자와 투수 모두에서 재능을 보였던 그가 지금은 귀농 6년차의 젊은 농사꾼으로 프로 무대에서 이루지 못했던 꿈을 감귤농사에 승부수를 던졌다. "어릴적 부모님이 짓는 농사를 어깨 너머로 배운게 전부죠. 지난 2~3년간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으면서 기초는 물론 선진농법을 배우면서 어려운 농업 현실을 조금씩 알게 됐습니다. 특히 가장 속상했던 게 유통환경이었는데, 온갖 정성과 재원을 들여 생산한 감귤 가격이 10년전과 같다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었죠. 그래서 생산부터 유통, 마케팅까지 야구팬은 물론 제가 알고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저만의 영업방식을 찾기 시작했고, 여기에 선진농법을 접목해 고품질로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게 됐죠." 그는 귀농 초반, 스마트 스토어를 운영하고 택배도 손수 부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아버지 오병국(75)씨는 제주에 레드향을 도입하고 기술육성에 힘쓴 선구자다. 감귤농법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 서귀포시레드향연구회장을 맡고 있는 농사의 베테랑이다. 때론 신구 세대차로 농법에 대한 이견도 있지만 그에게 있어 영원한 스승이자, 든든한 후원자다. 홈런농장 오장훈 대표(오른쪽)와 아버지 오병국씨. 거액의 연봉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프로무대를 떠난 그는, 젊은 농부로서의 자긍심을 키우고 싶다고 한다. "요즘 프로시절보다 연봉으로 치면 10배정도는 더 버는 것 같아요. 고품질 감귤로 고객을 대하고, 선진농법을 널리 알리는데 힘을 보태려고요. 그게 감귤농부로서의 진정한 홈런왕이 아닐까요." 점적관수 관비재배를 통해 시비량을 줄이고 농작물 생육 효과를 높이는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와 만감류에 대한 측정치를 공유하며 공동연구하고, 자신만의 농사 노하우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야구경기가 팀워크가 중요한 것처럼, 자신만의 성공이 아닌 모든 농가가 함께 성공하는 세상을 그는 꿈꾼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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