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한라일보] 2022년 27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정상회 개최를 선언했다. 여전히 많은 관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로 영화표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서야 했고,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한 배우 양조위를 보기 위해 야외무대로 몰려든 천여 명의 인파들 또한 마스크를 쓴 채로 함성을 질러야 했지만 마스크를 뚫고 나오는 열기는 예년과는 달랐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는 그렇게 기다림에 너그러운 관객들의 환대로 시월 부산의 당황스러울 정도의 일교차가 무색하게 뜨겁게 치러졌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관객과의 대면 행사가 다수 개최된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축소 운영됐던 영화인들과 관객들의 만남의 자리는 대폭 늘어났고 부산을 찾은 감독과 배우들의 수 또한 크게 늘었다. 개막식을 시작으로 주말이 낀 영화제 전반부는 강력한 팬덤을 지닌 온 스크린 섹션의 작품들이, 폐막식을 앞에 둔 영화제 후반부는 한국 독립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뉴 커런츠와 비전 섹션의 작품들이 수놓았다. 월드스타 양조위를 비롯 '브로커', '헤어질 결심', '한산: 용의 출현' 등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의 감독과 배우들이 부산의 관객들과 다양한 만남의 자리를 함께했고 넷플릭스, 웨이브, 디즈니 플러스, 티빙의 기대작들인 '썸바디', '20세기 소녀', '글리치', '약한 영웅 : 클래스 1', '커넥트', '몸값', '욘더' 등이 처음으로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배우 박해일, 변요한, 송강호, 강동원, 전여빈, 김유정, 정해인, 박지훈, 전종서, 신하균, 한지민 등 시상식을 방불케 하는 스타들의 출현에 부산의 관객들을 아낌없는 반가움의 함성으로 영화의 전당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시그니쳐 섹션이라고 할 수 있을 뉴 커런츠와 비전 섹션에서는 독립영화 기대주들의 작품들의 연이어 선보이며 새로운 발견의 장으로서 또 한 번 그 역할을 해냈다. 배우 겸 감독 조현철의 첫 장편 '너와 나'가 연이은 매진을 기록하며 영화제 내내 화제작으로 떠올랐고 오랜 기간 첫 장편을 기대하게 만든 임오정의 '지옥만세'와 이정홍의 '괴인'이 뉴 커런츠 섹션에 초청되며 독립영화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이밖에도 애니메이션 '엄마의 땅', 배우 김서형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비닐 하우스'를 비롯 '빅 슬립', '이어지는 땅', '공작새' 등 다양한 개성의 작품들의 관객들에게 처음 선보이는 귀한 자리를 함께했다. <진명현 독립영화스튜디오 무브먼트 대표 (전문가) >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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