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의 작가들이 전해온 시집을 묶어 소개한다. ▶강순자의 '젖은 날의 정물화'='돌과바람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강순자 시인이 펴낸 시집 '젖은 날의 정물화'는 총 5부로 나눠 표제작인 '젖은 날의 정물화'를 비롯 '별 이야기' '헛된 꿈' '달빛 아래' 등 70여 편이 실렸다. 양영길 문학평론가는 서평에서 "강순자의 시에서는 흔하지 않은 강순자 시인에게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천진난만함 그대로 동심의 세계로 이끄는 힘"이라고 했다. 열림문화. 1만2000원. ▶정복언의 '내게 거는 주술'="아직은 갈 길이 있어서 신발 끈 조이며 하루를 연다"는 정복언 시인이 펴낸 두 번째 시집이다. 시집 '내게 거는 주술'엔 4부에 나눠 '봄에 투항합니다' '미완의 꿈' '이야기를 방류하다' '선인장을 읽다' 등 68편이 묶였다. 김길웅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정복언은 시적 변용의 가파른 능선을 타 내렸고, 추상의 형상화를 끌어안아 그 마지막 지점에 안착한 것 같다"고 평했다. 정은출판. 1만1000원. ▶김정순의 '늦은 저녁이면 어때'=2017년 계간 '시와 정신'으로 등단한 김정순 시인이 첫 시집 '늦은 저녁이면 어때'를 펴냈다. 시인은 시집을 통해 태어남과 죽음, 그 사이에서 살아온 오랜 이야기들을 마치 서사처럼 펼쳐 보인다. 출판사는 "해방과 제주4·3 등 우리 현대사의 질곡을 견디며 살아온 시인의 흔적들이 4부로 이뤄진 75편의 작품에 드러나 있다"고 소개했다. 메이킹북스. 1만2000원. ▶허영선의 '추억처럼 나의 자유는'=허영선 시집 '추억처럼 나의 자유는'이 최근 문학동네의 복간 기획 시리즈인 '문학동네포에지' 53번으로 복간돼 돌아왔다. 지난 1983년 처음 시집을 출간하며 "'굳어버림'처럼 고통스러운 일은 없겠기에, 나를 에워싸는 말들이 나를 배반하고 또 황량함을 줄지라도 이제 모든 것을 조용히 하나씩 버리고 싶다"고 '시인의 말'에 적었던 시인은 '개정판 시인의 말'에서 "그 시절 그대로의 너를 그대로 들여다보기로 했다. 출구 없던 그 시절의 물음을. 어디로 갔을까. 추억처럼 나의 자유는"이라고 남겼다. 1만원. 오은지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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