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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업자 수 역대 최고… '실속 없는' 일자리 늘었다
9월 취업자 40만6000명으로 석달 연속 40만명 넘어
36시간 미만 취업자 22만1000명…1년전보다 77.5% ↑
36시간 이상 취업자 앞선 것도 관련 통계 작성 후 처음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2. 10.16. 14:36:39
[한라일보]제주지역 취업자 수가 석 달 연속 40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실업률이 떨어지고, 고용률도 70%가 넘어 양호한 모양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단기 일자리 증가가 취업자 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통계청 제주사무소의 '9월 제주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도내 취업자는 40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7.3% 증가했다. 1년 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로 취업자가 감소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이 반영된 수치긴 하지만 2017년 7월(8.5%)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앞서 7월(40만1000명), 8월(40만5000명)에 이어 석달 연속 취업자 수가 40만명을 웃돌며 최고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고용률은 70.5%로 1년 전보다 4.0%포인트(p) 상승했다. 실업률은 2.1%로 0.2%p 하락했다.

내국인 관광객이 몰려오면서 관광 관련 서비스업, 도소매·음식숙박업 등 대부분의 산업 분야에서 취업자가 증가한 결과로, 관련 지표만 높고 보면 고용시장은 안정적이다. 하지만 현실은 안정적인 일자리 취업자는 감소하고, 단기일자리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도내 취업자 중 주당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7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5.4% 감소했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9월(26만8000명)과 비교해도 34.7% 줄었다. 또 36시간 이상 취업자가 2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4년 8월(19만명) 이후 약 8년만이다.

반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22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77.5% 늘었다. 통계청의 관련 통계 작성 후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36시간 이상 취업자보다 많은 것도, 20만명이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 9월과 코로나 발생 첫 해인 2020년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각각 10만4000명, 9만6000명이었음을 감안하면 9월 중 단기일자리 중심으로 취업자가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를 더 세분화하면 1~17시간 취업자가 4만6000명, 18~35시간 취업자가 각각 17만5000명으로 나타났다.

임금근로자는 1년 전보다 9.3% 증가한 27만2000명인데, 임시직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상용근로자는 18만7000명으로 7.5% 늘었다.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6만3000명, 2만2000명으로 19.3%, 0.5% 늘었다.

비임금근로자는 13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3.4% 증가했다. 자영업자가 10만6000명으로 0.2% 늘었고, 무급가족종사자는 17.7% 증가한 2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유행 때 배달업 등으로 움직였던 음식점 등의 노동인력이 기대와 맞지 않는 근로조건 등으로 일상회복에도 돌아오지 않으면서 가족의 노동력에 기대 영업하는 영세 자영업자가 많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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