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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에도 은행 아직도 단축 영업
고령층과 소상공인 등 대면거래 이용 고객들 불편
2금융권 일부에선 고객편의 오후 5시까지 운영도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2. 10.18. 18:08:17
[한라일보] 코로나19 확산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1시간 단축됐던 은행 영업시간이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여전히 유지되면서 일부 금융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은행 점포 수도 감소세인 추세여서 비대면 금융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 금융취약계층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도내 금융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 제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영업중이다. 당초 오전 9~오후 4시였던 은행 점포 영업시간은 코로나 대유행으로 지난해 7월부터 1시간 단축됐다. 단축영업은 거리두기 3단계 이상 적용때만 연장토록 했지만 올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이후에도 영업시간은 원상 복구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영업시간 단축이 유지되는 이유는 은행연합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지난해 임단협에서 '방역지침이 해제되더라도 교섭을 통해서만 영업시간 단축을 조정할 수 있다'는 단체협약을 맺은 후 현재까지 노사가 정상화 논의를 하지 않고 있어서다.

인터넷·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은행거래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이긴 하지만 일부 대출 상담이나 금융상품 가입·상담 등의 여수신 업무는 여전히 대면 거래를 요구한다.

또 은행들은 영업점포 수를 줄이는 추세여서 집과 직장에서 더 멀어진 점포를 찾아야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은행 점포 수(출장소 포함)는 77개로, 2019년 말(86개)보다 9개 감소했다.

시중 은행과 달리 새마을금고, 신협, 지역농협(상호금융) 등 2금융권 중 상당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4시 30분까지 영업하고 있다. 특히 농어촌의 금융점포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 소재한 일부 지역농협 중에서는 고객층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고령층 농업인의 편의를 위해 오후 5시까지 영업하기도 한다.

도내 시중은행의 한 한계자는 "영업시간 단축과 관련해 불만을 제기하는 고객이 더러 있긴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거치면서 온라인으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더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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