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귀포시 하원동 무오법정사 내에 위치한 동백길에서 태흥초 1·2학년 학생 23명을 대상으로 숲길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송은범기자 [한라일보] 제법 날씨가 추워졌음에도 아이들은 추위를 느낄 새도 없이 숲길을 종횡무진 누볐다. 프로그램의 주제가 '씨앗'이라는 것을 알고난 뒤에는 모두가 심마니처럼 땅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도토리와 정금나무 열매, 솔방울 등을 주워담기 바빴다. 이 순간 각자가 주워 온 씨앗의 번식 과정을 설명하는 해설사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그저 장난감 정도로 취급하던 아이들이 하나둘씩 씨앗을 두 손으로 소중히 감쌌다. 어제 무오법정사 내 동백길서 '씨앗' 주제로 진행 솔방울·도토리·참식나무 등 다양한 이야기 펼쳐져 18일 서귀포시 하원동 무오법정사에 위치한 동백길에서 태흥초등학교 1·2학년 학생 23명을 대상으로 제주도교육청과 한라일보가 함께하는 '숲길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날 태흥초 학생들에게는 '씨앗'을 주제로 숲길체험 프로그램이 실시됐다. 첫 번째 씨앗은 소나무였다. 오정은(61) 자연환경해설사는 "솔방울이 떨어질 때 안에 있던 씨앗이 바람을 타고 퍼져나간다"며 직접 채취한 소나무 씨앗을 아이들 앞에서 날려보냈다. 그러자 아이들은 헬리콥터처럼 바람을 타는 씨앗을 보며 탄성을 질렀고,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솔방울 채취에 열을 올렸다. 이어 오 해설사가 커다란 솔방울이 들어 있는 페트병을 보여주며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 솔방울이 어떻게 페트병 안으로 들어갔을까"라고 아이들에게 물었다. 아이들이 문제를 풀지 못하자 오 해설사는 "솔방울은 습도가 적을 때는 입을 벌리듯 비늘을 크게 펼치지만, 비가 올 때는 비늘을 오므려 몸집을 작게 만들기 때문에 페트병 안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이라며 "이는 습도가 적은 날에 씨앗을 퍼뜨리는 것이 번식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지천에 깔린 도토리 얘기가 시작됐다. 오 해설사가 설명하기도 전에 아이들은 도토리를 주워 공기놀이처럼 던졌다 다시 잡는 장난을 반복했다. 오 해설사는 "도토리 자체가 씨앗이다. 하지만 무거운 무게 때문에 다람쥐가 옮겨주지 않는 이상 싹을 틔우기는 쉽지 않다"며 "특히 제주는 다람쥐가 별로 없어 도토리 나무의 번식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아이들은 정금나무 열매와 참식나무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김세종 태흥초 1학년 학생은 "커다란 나무가 어떻게 자라기 시작했는지 잘 몰랐다"며 "주머니에 도토리 몇 개를 챙겼는데, 동네 숲에 뿌릴 예정"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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