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산림청 국정감사에서 남성현 산림청장(오른쪽)이 답변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라일보] 속보= 산림청이 왕벚나무 기원에 대한 후속 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산하 기관인 국립수목원이 왕벚나무의 식물주권을 포기했다는 지적(본보 지난 4월 7일 1면 첫 보도)이 제기된 뒤에도 논란이 지속되는 데 따른 대책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연구에 들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산림청에 따르면 산림청은 내년부터 왕벚나무 기원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는 것으로 내부 계획을 세웠다. 그 범위와 내용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전문가 협의 등을 거쳐 내년부터 2년간 연구를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남성현 산림청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청이 '후속 연구'를 꺼내든 것은 국립수목원이 2018년 발표한 연구가 각종 논란을 낳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해 국립수목원이 발표한 제주 자생 왕벚나무 유전체 분석 결과다. 제주에 자생하는 왕벚나무와 일본에 심어져 있는 왕벚나무가 유전적으로 서로 다르다는 게 핵심인데, 분석 대상이 제주 한라산에서 발견된 자생 왕벚나무 235그루 중 5그루로 극히 일부인데다 나이와 기원을 알 수 없는 일본의 왕벚나무를 기준목으로 삼은 점 등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김찬수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이 지난 4월 6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왕벚나무가 우리나라 고유종이 아니라고 한 국립수목원의 발표는 허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한라일보 DB 그런데도 상위 기관인 산림청은 이번 논란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이나 대책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없다. 이에 산림청 국정감사가 있었던 지난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성곤 의원은 사전 자료를 내고 "산림청이 적극적으로 대응해 사실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질타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이번 논란도 왕벚나무 기원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후속 연구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주 자생 왕벚나무가 제주 자생 올벚나무와 산벚나무 또는 벚나무를 부모계로 해서 독립적으로 만들어진 한국 특산이라는 것은 확인됐지만, 재배 왕벚에 대한 기원은 아직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며 "일본에서도 왕벚나무를 자생종으로 삼으려고 많은 시도를 했지만 밝혀진 게 없다"고 했다. 이어 "현재 재배식물로 분류돼 있는 '왕벚나무'를 자생식물로 분류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찾고자 하는 것"이라며 "식물주권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에 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국익 차원에서 하루 빨리 연구를 추진하자는 것이 결론"이라고 말했다. 한라산 관음사지구 왕벚나무. 현재까지 확인된 왕벚나무 자생지는 전 세계적으로 제주도가 유일하다. 사진=한라일보 DB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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