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소피참진드기 김미선 제주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2009년 중국에서 고열과 혈소판 감소를 보이는 다수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SFTS 바이러스가 최초로 보고됐으며, 한국에서도 2012년부터 감염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국가에서도 2013년부터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해 환자 발생에 대한 감시를 시작했고 2020년부터는 제3급 법정감염병으로 분류돼 질병의 발생과 유행 감시가 이뤄지고 있다. 제주에서는 2013년 5월에 가축을 기르는 농부가 발열로 내원해 SFTS로 진단받고 치료 도중 다발성장기부전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 법정감염병 지정 이후 국내 첫 등록 환자가 됐다. 환자의 97%가 6월에서 10월 사이 발생 제주 인구 10만명당 16.31명 '전국 최다' 정립된 치료법 없는 상황에 예방이 최선 "기피제 사용·외출 후 목욕·세탁 필수" 2013년 법정 감염병 지정 이후 2021년까지 국내에서 총 1510명의 환자가 신고됐다. 이 중 50대 이상이 90% 이상으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그 중 70대 이상이 약 45%로 고령에서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인구 10만명 당 누적 발생률은 제주가 16.31명으로 가장 발생 빈도가 높다. 제주는 2013년 6명의 환자가 발생 이후 점차 증가해 2017년 21명으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으며, 현재까지 연 평균 10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번 제주인의 건강보고서에서는 김미선 제주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도움을 얻어 SFTS 바이러스에 대해 알아본다. SFTS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은 주로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려서 감염이 되며, SFTS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에 노출돼 2차 감염이 되는 사례들도 보고됐다. SFTS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주된 매개체는 작은소피참진드기로 알려져 있는데, 국내에는 이 진드기가 대부분(96~99%)을 차지, 전국에 걸쳐 분포한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가 흡혈하는 동안 진드기의 침샘을 통해 바이러스가 인체에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작은소피참친드기는 유충, 약충, 성충의 모든 단계에서 흡혈을 한다. SFTS는 주로 봄부터 가을까지 많이 발생하며, 6월부터 10월 동안 발생이 97%로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계절과 지역에 따른 환자 발생의 차이는 SFTS 바이러스 매개체인 진드기의 성장과 관련된 기온, 상대습도 등의 기후 요인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이 진드기에 노출되는 기회에 영향을 주는 직업, 연령, 야외활동 등의 인구학적 요인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제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평균 기온이나 상대습도가 높아 진드기 성장에 좋은 환경이며, 농업인구가 많고 산이나 오름, 풀밭 등 자연 환경에 노출될 기회가 많아 상대적으로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진드기 물림 후 잠복기는 평균 9일(5~14일)이며, SFTS 환자와 직접 접촉했거나 환자의 체액이나 혈액에 노출된 후에는 평균 10일(7~12일)의 잠복기를 거친다. 주요 증상은 발열, 전신쇠약감, 두통과 구역, 구토, 설사 등 위장관계 증상 등이며 피부 발진이나 점상출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중증 환자의 경우 의식 저하, 경련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혈액 검사에서 혈소판감소증이 동반되며, 백혈구감소증, 간수치 상승도 흔히 동반된다. 경과가 좋은 경우에는 체내 바이러스 농도가 점차 감소하면서 발병 후 2주 이내에 회복되지만 치명적인 경우에는 혈액 중에 계속 높은 바이러스 농도를 유지하면서 발병 후 7~14일 내에 다발성장기부전으로 악화되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SFTS의 진단은 혈액 등의 검체에서 바이러스 배양검사, 유전자검사, 특이항체검사 등이 있으며, 현재 실시간 역전사 중합효소연쇄반응(real-time RT-PCR)을 통한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 방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SFTS 치료에 대한 연구는 지속되고 있으나 현재까지도 정립된 치료법은 없으며 보존적 치료가 주를 이룬다. 중증환자에서 항바이러스제 투여, 스테로이드, 면역글로불린 투여나 혈장교환술 등의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국내 SFTS의 치명률은 2013년 유행 초기에는 47.2%의 높은 치명률을 보였으나, 임상 경험이 점차 누적되며 빠른 진단 및 보존적 치료를 통해 치명률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21년까지 누적 사망자 수는 총 279명으로 18.5%의 치명률을 보인다. SFTS 노출 후 예방요법이나 백신에 대해 현재까지 확립된 것은 없다. 이에 SFTS를 예방하기 위해서 진드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이다. 야외 활동 시에는 긴 소매의 상의와 긴 바지 등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또 피부나 옷에 진드기가 붙어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외출 후에는 반드시 샤워를 하고 입었던 옷을 세탁하는 것이 필요하다. 간혹 야외에서 키우거나 풀밭 등이 있는 곳에 산책을 주기적으로 하는 애완동물에 진드기가 붙어 있다가 사람에게 옮겨가서 물리는 경우도 있으므로 애완동물의 진드기 관리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SFTS 환자의 혈액, 체액, 분비물, 배설물 등을 접촉했을 때 손상된 피부나 점막을 통해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밀접 접촉자나 간병 중에 접촉된 사람은 즉시 비누와 물로 오염된 피부를 철저히 씻고 결막에 노출된 경우 충분한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충분히 세척해야 한다. 진드기에 물렸을 때 무리하게 당기거나 비틀면 진드기의 일부가 피부에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핀셋 등으로 90도로 들어올리는 방법으로 제거하거나 가까운 병원에서 제거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진드기에 물렸다고 반드시 SFTS가 발병하는 것은 아니므로 잠복기 동안 발열이나 소화기 증상 등이 발생하는지 경과를 관찰하고 증상이 발생하면 내원하여 검사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다만 고령의 노인의 경우에는 발열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어 평소 직업이나 생활 반경을 고려했을 때 진드기 물림이 의심되면서 전신쇠약 증상이나 의식저하가 동반된 경우에는 내원해 진단검사를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송은범기자 [건강 Tip] 식중독 예방법 일교차 큰 가을 ‘식중독’ 주의 일교차가 큰 가을철을 맞아 식중독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가을철(9~11월) 식중독 발생이 많아짐에 따라 조리식품 보관과 개인위생 관리에 주의를 최근 당부했다. 가을철에는 아침과 저녁은 쌀쌀하지만 낮에는 식중독균이 증식할 정도로 기온이 높아 음식을 상온에서 장시간 보관하는 등 식품 보관에 부주의하거나 개인위생을 소홀히 하면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식품이 살모넬라 등 식중독균에 오염돼도 냄새나 맛의 변화가 없는 경우가 많아 육안으로는 오염 여부를 판별할 수 없으므로, 사전 위생관리로 식중독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육류와 가금류, 달걀 등은 내부까지 가열·조리한 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가을철 주요 식중독 원인인 살모넬라균은 식재료에서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어렵지만, 열에는 취약해 가열·조리를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육류나 가금류 등을 세척한 물이 다른 식재료에 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도마 역시 재료별로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이 밖에도 햇볕이 드는 차량 내부, 트렁크 등 비교적 온도가 높은 곳에서 김밥 등 조리식품을 2시간 이상 방치하면 식중독균 증식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아이스박스 등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송은범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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