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1992년은 우연히도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해이면서 생각하는 정원이 개원한 해이다. 그로부터 3년 뒤인 1995년 11월 17일, 중국 장쩌민 국가주석이 생각하는 정원을 방문했는데 그는 중국에 돌아가 공식 석상에서 제주도의 생각하는 정원을 이야기했다. 심지어 정원을 만든 농부에게 직접 개척정신을 배워오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 그 후 후진타오,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가 끊임없이 방문했고, 중국 인민일보와 주요 언론에도 여러 차례 소개됐다. 또한 국가 기관인 인민출판사에서 성범영 원장의 저서 '생각하는 정원'이 중국어판 '사색지원'으로 출간됐고, 인민교육출판사의 '역사와 사회' 9학년 교과서에는 생각하는 정원과 성범영 원장에 관한 내용이 한국 민족의 정신을 상징하는 대표 사례로 실리게 됐다. 이처럼 생각하는 정원은 중국과의 아주 특별한 인연으로 중국에서의 방문이 지속됐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생각하는 정원에는 세 가지의 특별함이 있다. 첫 번째는 깨달음이다. 정원의 관람로에는 나무와 대화하고, 돌의 체온을 간직하며, 바람의 숨결에서 터득한 다양한 깨달음이 나무 액자에 담겨 방문자와 동행하게 돼 있다. 이를 통해 나무는 인생이고, 분재는 과학이며, 자연에는 철학이 담겨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두 번째는 아름다움이다. 전 세계의 어떤 정원과도 차별되는 창조적이며 독창적인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을 간직하게 된다. 세 번째는 숭고함이다. 반백 년을 혼자 힘으로 만들고 지켜온 우공 성범영의 지난한 삶을 통해 자기 모습을 반추하게 된다. 그래서 그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방문지로 종종 생각하는 정원을 이야기하곤 한다. 생각하는 정원은 2007년 한중수교 15주년부터 5년 단위로 한국과 중국의 주요 인사들을 초대해 한중 우의를 위한 친교행사를 진행해왔다. 2007년 15주년 기념행사는 외교부에서, 2012년 20주년 기념행사는 문화부에서 공식인증을 받아 진행했으며 25주년에는 양국 정부의 공식인증 없이 생각하는 정원의 이름으로 기념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중수교 30주년인 2022년에는 다시 국가의 공식인증을 받아 뜻깊은 기념행사를 진행하게 됐다. 미약한 힘으로 시작했던 작은 행사였지만 벌써 20년의 세월 동안 4번의 만남이 이루어지면서 이제는 한국과 중국의 다양한 민간교류에 있어 발전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만남의 가치와 의미가 더욱 커지고 있음을 모두가 알고 있기에 이 기념행사는 지속해서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생각하는 정원에 보내주신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한중수교 30주년을 넘어 50년, 100년이 돼도 '정원의 아름다움'과 '한중수교의 역사적 의미'를 변함없이 함께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성주엽 생각하는 정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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