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감귤 해거리 마지막 연재다. 일만 죽도록 하고 피로를 풀지 못하면 다음 날 힘들어서 일을 못한다. 임산부가 출산 후 산후조리를 하지 않으면 몸이 망가져서 평생 고생한다. 감귤도 당도를 높이기 위해 수분 스트레스를 준 후에 뿌리를 회복시키지 못하면 해거리를 한다. 고생한 나무와 뿌리를 회복시키는 것이 감사비료다. 다른 과수들은 감사비료를 당연하게 생각한다. 낙엽과수는 수확하고 낙엽 지기 전에 감사비료를 주어 뿌리 회복에 중점을 둔다. 사과, 배, 단감, 복숭아 등은 뿌리가 깊게 뻗기 때문에 해거리가 적은 편인데도 다음 해 고품질 수확을 위해 감사비료를 사용한다. 감귤 농가는 겨울이 되면 뿌리가 휴면기에 들어가서 양분을 흡수하지 못하다는 등의 헛소문, 잘못된 귀동냥 지식, 따라쟁이 농법 때문에 뿌리 회복을 위한 감사비료를 소홀히 한다. 식물은 하루에 300평당 약 1 톤의 물이 잎에서 증산된다. 당연히 토양의 수분도 1 톤이 나무로 빨려 들어간다. 동시에 물에 녹아 있는 양분도 싫든 좋든 같이 흡수된다. 그래서 상록수인 감귤은 수확 후 감사비료만 잘 알고 이용하면 열매를 생산하면서 상한 몸을 추슬러서 해거리를 해결할 수 있다. 뿌리 회복 방법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알맹이 비료보다 물에 녹여서 시비하면 뿌리 회복에 좋다. 미생물도 충분하게 많이 줄수록 좋다. 미생물과 뿌리는 서로 공생하면서 상승작용을 한다. 미생물은 대사산물을 생산하여 뿌리의 양분 흡수를 도와주고 뿌리는 탄수화물을 미생물에게 주며 공생한다. 미생물이 발효하면서 내놓는 아미노산도 뿌리 회복에 도움을 준다. 결국 감귤 수확 후 뿌리를 잘 회복하는 방법은 아미노산이 많은 미생물 대사산물에 비료를 잘 녹여서 주는 것이다. 미생물의 양이 많을수록, 비료 조합이 잘 될수록 해거리가 줄어든다. 뿌리가 얕은 오미자는 해거리가 아주 심하다. 2년에 한 번 수확할 정도로 해거리가 심하다. 그러나 수확 후 뿌리를 잘 회복시키면 매년 수확하는 농가도 볼 수 있다. 미생물과 비료 원리를 잘 알고 수확 후 뿌리를 회복시키기 때문이다. 감귤 타이백, 만감류 하우스 농가는 해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재배기간 동안 토양 수분 스트레스 때문에 겉으로는 잎이 쪼그라들고 속으로는 뿌리가 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확 후 뿌리 회복 원리를 아는 농가는 해거리를 걱정하지 않는다. GCM, 퇴비차를 사용하는 농가는 해거리가 적은 이유다. 가끔 타이백, 만감류 하우스 해거리 해결 방법을 간단히 설명해달라는 전화를 받는다. 그러면 "문경농업기술센터에서 오미자 해거리 줄이는 교육을 4시간씩 6번 해도 부족했어요"라고 대답한다. 감귤 농가는 너무 급하고 쉽게 생각한다. 농업은 과학이다. 원리를 자세히 알고 실천해야만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 감귤 해거리는 감사비료를 알아야 해결할 수 있다. <현해남 제주대학교 명예교수>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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