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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들 "금리 높은 신용대출부터 먼저 갚자"
올 8월까지 신용 등 기타가계대출 7097억원 감소
2020년 5803억, 2021년 3860억원 증가와 대조
수신은 1·2금융권 모두 저축성예금 중심 증가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2. 10.24. 15:41:39
[한라일보]코로나19 발생 초기 초저금리 시대에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섰던 대출자들이 올해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빚 갚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아 이자부담이 큰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먼저 줄이는 게 통계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24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8월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도내 여신 잔액은 37조8162억원으로 전월 대비 1339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이 1712억원 증가했고, 가계대출은 499억원 감소했다.

특히 가계대출 중에서도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가계대출 감소가 두드러졌다.8월중에만 728억원 감소했고, 올 1~8월에 7097억원 줄면서 8월말 기타가계대출잔액은 11조53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견줘 5.8% 감소했다. 2020년과 2021년 연간 기타가계대출이 각각 5803억원, 3860억원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 정도를 알 수 있다.

5대 시중은행에서 9월 중 취급된 일반신용대출의 평균금리는 5.7~6.0%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금리 상단은 6.15%다. 1년 전 일반신용대출(3.2~3.5%)과 마이너스통장대출 상단(3.8%)과 비교하면 오름폭이 상당하다. 특히 미국 기준금리가 계속 올라 한미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한국은행이 지난 7월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사상 첫 빅스텝에 이어 10월에도 두번째 빅스텝을 단행하는 등 앞으로도 당분간 금리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기업대출에 비해 가계대출은 금리에 더 민감하게 움직이는 편"이라며 "저금리 시기에 대출받았던 차주들이 금리가 인상되자 이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신용대출 먼저 상환하면서 기타가계대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과 함께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된 것도 신용대출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 6월까지는 총대출액이 2억원을 넘는 대출자에게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은행권은 연소득의 40%, 제2금융권은 50%를 적용해 1년동안 내는 이자·원금 상환액이 연봉의 40~50%를 넘지 않도록 했다. 하지만 7월부터는 DSR 규제가 총대출액 1억원 초과 차주로 확대되면서 신용대출 받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8월 중 도내 금융기관 수신은 154억원 증가하면서 잔액은 35조4257억원으로 집계됐다. 예금은행 수신 가운데 정기예금 등 저축성예금이 2156억원 늘었다. 올 1~8월 증가액은 1억2732억원인데, 지난해 같은기간 6111억원 감소했던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2금융권의 8월 수신은 신협(437억원), 상호금융(372억원), 새마을금고(90억원) 등에서 모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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