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항년 제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이 27일 제주경찰청에서 유사수신업체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도영기자 [한라일보] 512배의 수익률과 35억 상당 해외 풀빌라를 할인 분양해 주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은 제주 최대 유사수신 범죄가 경찰에 적발됐다. 제주경찰청은 동남아 지역에 코리아타운을 건설한다며 투자자 2200여 명을 모집해 다단계 방식으로 관리하며 177억원을 편취한 유사수신업체를 적발하고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과 방문 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사기 등의 혐의로 13명을 검거해 이 중 4명을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주범인 A(60대) 씨와 B(60대) 씨는 각각 회장과 제주지사 대표라는 직함을 가지고 해외에 거주하는 C(60대) 씨와 공모해 외국에 무역업체 법인을 2018년 7월 설립한 뒤 제주·서울·부산 등에 8개의 센터와 해외에 2개의 센터를 두고 회원들을 모집했다.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동남아 지역에 코리아타운을 개발해 45만평 규모의 풀빌라를 건설하겠다"며 "10년이면 원금의 512배의 수익이 발생하고 회원은 35억원 상당의 풀빌라를 15억원에 할인 분양받을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현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후순위 가입자가 낸 돈으로 수당 등을 지급하는 이른바 돌려막기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회원 직급은 골드, 루비,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크라운 등으로 가입 금액에 따라 부여됐으며 기존 투자자가 후순위 투자자를 모집하면 5~6%의 모집 수당과 6~8%의 추천 수당 등을 지급하며 바이너리 방식으로 회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왔다. 유사수진엡체 체계도. 제주경찰청 제공 피해자의 대부분은 70대 등 고령층이 많았고 각 지역에 위치한 센터에서 투자 설명회 등을 듣고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에는 제주센터와 신제주센터 등 총 2개소가 운영됐다. 이 과정에서 과거 모 방송 프로그램에 해외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소개된 C 씨의 방송 영상과 해외 현지 원주민과의 협약서 등을 홍보 영상으로 제작해 보여주며 피해자들을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40여 개 계좌를 압수해 계좌 흐름을 추적하고 있으며 외국 국적 한국인인 C 씨의 신병 확보를 위해 인터폴에 국제 공조를 요청하고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김항년 제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은 "유사수신 업체의 특징은 투자 아이템과 함께 유명인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며 "확실한 수익 체계 없이 고수익을 보장한다거나 다른 투자자를 유치하면 추천 수당을 준다는 권유는 범죄 가능성이 높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경찰청은 지난 8월 16일부터 올해 연말까지 대표적인 서민경제 침해범죄인 유사수신사기, 전세사기, 전화금융사기, 보험사기, 등을 7대 악성사기로 규정하고 강력 단속을 추진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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