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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세월호 이후 최대 피해… "지역축제 긴급점검"
서울 이태원 핼로윈 축제서 151명 압사하고 81명 부상
사상자 대부분 10~20대 젊은층… "제주도민 피해 없어"
11월5일까지 국가애도기간… 윤 대통령 "사고 수습 총력"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입력 : 2022. 10.30. 15:29:39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현장 부근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라일보]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후 처음 맞는 핼로윈 데이를 즐기려던 시민 150여명이 인파에 압사당하는 예기치못한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코로나19로 지난 2년여 동안 열리지 못했던 축제들이 재개되는 상황에서 비극적 사고가 발생하면서 민관이 개최하는 각종 행사 개최시 철저한 안전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29일 밤 10시20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 호텔 인근에서 150여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부상당하는 대형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핼로윈은 10월 31일 밤에 행하는 서양의 연례 풍속 행사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이태원은 핼로윈 축제로 유명한 지역이다. 소방당국은 30일 오전 9시 기준 현재 151명이 숨지고 82명이 다쳐 모두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014년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다.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부근 도로에 시민들이 몰려 있다. 이날 핼러윈 행사 중 인파가 넘어지면서 다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사망자는 대다수가 10~20대 젊은 청년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좁은 내리막길에 한꺼번에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했다. 사망자 중 97명은 여성, 54명은 남성으로 확인됐다. 외국인 사망자도 19명에 이른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경찰과 서울시 등에 도민 피해상황 파악에 나섰고, 이날 오후까지는 피해자가 없는 것으로 잠정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사망자가 신분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황으로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병원으로 이송된 사상자들의 지문을 채취해 경찰로 넘겨 신원 조회에 나섰다.

정부는 참사 다음날인 30일부터 오는 11월 5일 밤 24시까지 일주일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국가애도기간에는 모든 공공기관과 재외공관에서 조기를 게양하고 공무원 및 공공기관 직원은 애도를 표하는 리본을 패용하게 된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검은 리본을 가슴에 달고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 관계 부처 장관들과 브리핑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3층 브리핑룸에서 이같은 내용의 긴급대책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긴급대책회의는 오전 10시부터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진행됐다.

한 총리는 모든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은 시급하지 않은 행사를 연기하고, 부득이 개최하게 되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마음이 무겁고 슬픔을 가누기 어렵다"며 국가 애도기간 선포와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행안부 등 관계 부처에 핼러윈 행사뿐만 아니라 지역 축제까지 긴급 점검을 실시하고, 질서있고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사고 직후인 29일 밤 11시36분에 사고 관련 보고를 받고 신속한 구급과 안전조치를 지시했다.

이후 자정을 넘겨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에서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후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가동 중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서 한 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과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했다.

이번 핼로윈 축제기간 대규모 인파가 이태원에 쏠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행정당국의 대응이 안이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용산서에 이번 참사 관련 수사본부를 꾸리고 본격적인 원인 규명에 나섰다. 아울러 관할 지자체가 사전에 사고 예방 조치를 충실히 했는지도 수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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