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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집 사려는 사람 확 줄었다
올해 9월까지 매매거래량 6978건… 작년 9351건 보다 25.4% ↓
미분양 물량도 1299호로 역대 3번째..준공후 미분양 54% 차지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2. 10.31. 15:20:34
[한라일보] 제주지역에서 집을 사려는 사람이 줄면서 매매거래량이 지난해보다 2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줄어들던 미분양도 최근 몇 달 새 증가세가 뚜렷한데, 올해 주택 인허가와 착공물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터라 10년만에 최고수준인 고금리 상황 속에서 미분양은 더욱 늘어날 우려를 낳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의 '9월 주택통계'를 보면 올들어 9월까지 도내 주택매매거래량은 6978건으로, 한 달 평균 776건 꼴이다. 2021년과 2020년 같은기간에 각각 9351건, 7221건이 매매거래됐던 것에 견줘 각각 25.4%, 3.4% 감소한 규모다.

주택 매매거래량은 올해 3월 921건, 4월 827건, 5월 939건이었지만 후반기 들어선 주춤해 7월 584건, 8월 773건, 9월 636건에 그쳤다. 기준금리가 10년만에 최고수준인 3.0%까지 상승하면서 시중 대출금리도 올라 주택 구입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진데다 2년 새 폭등한 주택가격이 최근 소폭 하락세로 반전하면서 거품이 어느정도 더 꺼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까지 더해져 매수층의 관망세는 더욱 짙어지는 분위기다.

주택매매거래가 위축되며 전월세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6월 1742호, 7월 1681호, 8월 1894호, 9월 1490호로 지난해 같은기간(각 1147호, 1364호, 1376호, 1133호)에 견줘 증가세가 확연하다.

도내 한 공인중개사는 "금융권의 대출금리가 오르고 주택매수 심리가 줄어드는 것에 비하면 호가가 낮아졌다고 체감하긴 어렵다. 파는 게 급하지 않은 집주인들은 대부분 버티고 있고, 팔아야 하는 사정이 있는 집주인이 호가를 조금씩 낮춰 내놓는 정도"라며 "수요층에서는 최근 전국적으로 집값이 하락 추세여서 제주에서도 집값 거품이 걷히지 않겠느냐고 내다보며 관망하는 이들이 많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836호까지 감소했던 미분양주택도 최근 몇 달 새 빠르게 규모가 확대돼 9월말 기준 1299호로 전월 대비 7.1%(86호) 증가했다. 미분양이 역대 최고였던 2018년 3월(1339호) 다음으로 많았던 2020년 5월(1337호)에 이어 2018년 6월과 같은 규모다. 준공 후 미분양은 703호로 전체 미분양의 54.1%를 차지했다.

미분양 증가 속에서 올해 주택 인·허가와 착공 실적은 크게 증가하면서 미분양은 더 늘어날 우려도 없지 않다. 올해 1~9월 도내 주택 인허가 실적은 8239호로 지난해 동기(4268호) 대비 93.0% 증가했다. 주택 착공은 5690호로 지난해 동기(3397호) 대비 67.5% 늘었다. 주택 분양(공동주택)은 지난해(739호) 대비 261.6% 증가한 2672호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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