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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팬데믹 겪은 제주 아이들 "신체 활동 늘려주세요"
코로나19 제주교육 첫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학생·학부모·교사 감정변화는 '스트레스' 최다
전반적 삶의 만족도는 학생·교사·학부모 순 높아
소득 낮을수록 학생 온라인 활동 늘고 친교 줄어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2. 10.31. 16:56:03

학생들이 원하는 '필요한 지원'

[한라일보] 코로나19 전후 학생, 학부모, 교사 등 학교 구성 주체의 80%가량이 스트레스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학교급이 높을수록 수면 시간은 감소하고 불규칙한 식사는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제주도교육청이 지난 7월 14~29일 지역, 학교유형, 학교수, 학생 수를 고려한 다단계 층화 무작위 집락추출법으로 44개교(초 24·중 11·고 9) 132학급의 학생 1866명, 학부모 749명, 교사 7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제주교육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다. 코로나19 전후의 정신건강 실태를 진단함으로써 학교 구성 주체들의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첫 연구용역이다.

31일 공개된 용역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전후 학교 구성 주체들이 경험한 심리정서 중에서 가장 많은 유형은 스트레스(76.9%)였다. 그다음으로 걱정(73.2%), 감정조절의 어려움(68.1%), 불안함(64.1%) 순이었고 죽고 싶은 생각도 33.7%를 차지했다.

학생들은 일상생활의 변화로 집에 있는 시간과 혼자 있는 시간, 온라인 활동의 증가를 꼽았다. 게임 활동은 중학생이 더 증가하고 조손 가정의 학생들은 취미·여가 활동이 감소했다. 특히 경제적 수준이 낮을수록 불규칙한 식사와 온라인 활동은 늘고 친교 활동은 줄었다. 학생들은 필요한 지원으로 신체 활동 프로그램(39.1%), 친구 관계를 유지·지속할 소규모 활동(36.9%)을 제시했다.

구성 주체 간 전반적 삶의 만족도를 비교했더니 총 10점 중 학생들은 평균 6.98점, 교사 6.28점, 학부모 6.10점으로 집계됐다. 감염에 따른 비난에 대한 두려움은 학부모보다 교사들에게 더 높게 드러났고, 경제적 피해에 대한 두려움은 교사들보다 학부모들이 더 높았다. 우울 점수는 학부모 4.4점, 교사 4.2점으로 정상(0~4점) 수준에서 다소 벗어나 있었다.

교사들은 코로나19 유행기 업무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원격수업 시 학생 참여 유도'를 들었다. 건강 이상을 느꼈을 때 병가를 사용하지 못한 경우는 34.8%였고 가장 큰 이유는 대체강사 미확보(60.4%)라고 했다. 이 시기 퇴직이나 휴직을 고민한 적이 있다는 교사는 31.4%였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구성 주체별, 대상별 접근과 함께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일상생활 회복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업무 스트레스가 높은 교사들의 업무 조정과 익명성이 보장되는 심리 상담서비스 지원, 학부모들의 자녀 돌봄에 대한 스트레스와 긍정적 양육에 대한 교육청·유관기관 연계 서비스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만이 아니라 학부모, 교사의 정신건강까지 들여다본 이번 실태조사를 출발점으로 삼아 학생 여가활동에 대한 적극 지원, 학부모·교사에 대한 지지 기반 마련이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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