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사탕수수·파인애플 농업 대규모로 이뤄져 농업에 사용되는 농약 등 지하수 관정으로 유입 아시아·태평양 군사 전초기지… 군부대 시설 많아 최근 해군 연료저장고서 기름 유출… 지하수 오염 미국 하와이에서는 제주와 마찬가지로 지하수 오염과 관련한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하와이주 당국에서는 지속적으로 수질관리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체계적으로 수질 개선에 나서는 동시에 지하수 보전·관리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하와이의 농업과 지하수의 관계 하와이주 수자원관리위원회 전경. 특히 하와이 오아후섬에서는 최근에도 파인애플 농장 등이 운영되고 있지만, 과거에 비하면 10/2 규모로 매우 축소됐다. 또 현재 파인애플 농장 등은 재배한 파인애플을 이용해 아이스크림, 음료 등을 판매하는 등 체험형 농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규모 농업이 이뤄지던 시절 하와이 지하수에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다. 1980년 하와이 오아후섬의 쿠니아 지역 호놀룰루시 수도국의 상수도용 관정에서 휘발성 농약성분이 검출된 것이다. 이에 일대 지하수 관정이 폐쇄되기도 했다. 농장에서 세척중인 파인애플. 현재 프로그램들은 오염 예방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주로 이뤄지고 있다. 또 지하수 오염 이후 지하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모니터링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질관리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최근 도심속 난개발이 극심화되면서 하와이도 제주와 마찬가지로 지하수와 관련된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군부대 연료저장소의 기름 유출 카일루 마누엘(Kaleo Manuel) 하와이주 수자원관리위원회 부국장. 예전 사탕수수 농장에 물을 공급했던 수도관. 미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 중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미 해군 함대와 공군의 전투기 등에 사용하는 연료를 보관하기 위해 오아후섬 레드힐 지역에 연료 저장소를 건설했다. 연료 저장 시설은 20개의 저장탱크로 구성됐다. 현재 이중 14개가 가동되고 있으며, 저장된 기름의 양은 총 1억400만갤런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하와이 지하수의 오염 문제는 미 해군의 레드힐 연료 저장소에서 연료가 유출되면서 또 다시 대두됐다. 연료가 지하수로 유입되면서 주민들의 피해도 잇따랐다. 제2차 세계대전 때부터 사용된 미 해군의 연료저장소는 호놀룰루에 공급되는 식수의 20%를 차지하는 대수층(지하수가 있는 지층) 위에 건설됐기 때문에 지하수 오염에 매우 취약한 환경 조건이다. 당시 연료 일부가 지하수에 유입되면서 이 일대에서는 물에서 석유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일부 주민들은 경련과 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미 정부와 군 당국에서 수질을 조사 결과 지하의 연료저장소 부근에서 새어 나온 석유 성분이 수돗물에서 검출됐다. 이에 해군에서는 수도관으로 연결되는 배수 시스템 저수조에서 석유 성분을 발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해군에서는 연료 유출 발원지를 레드힐 지하 저유소로 추정했다. 이에 군 당국은 20저장탱크 중 4개의 저장탱크의 연료를 제거할 계획을 세웠다. 당초 2024년 연말까지 계획했으나, 환경단체의 반발로 2024년 7월까지 계획을 단축했다. 이와 함께 오염수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주 보건국은 오아후 핵심 관정 3곳을 폐쇄했다. 새로운 관정을 설치할 계획이지만 실사용까지 최소 5년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2024년 2월까지 장기간 모니터링을 통해 식수로 사용될 수 있는 수질기준에 부합한지 확인할 예정이다. 하와이주 수자원관리위원회 카일루 마누엘(Kaleo Manuel) 부국장은 "하와이 지하수 오염 사례와 오염된 지하수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하와이 보건부는 오염으로부터 지하수를 보호할 책임이 있다"면서 "수자원관리위원회는 규정과 정책이 정부의 목표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미 해군은 연료 저장 탱크 누출로 인해 오아후의 지하수를 오염시켰다"면서 "이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수자원위원회는 오염을 막고 식수 공급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 정부 기관과 협력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이태윤 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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