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고, 대출받아 주택 마련이나 사업을 꾸려나가는 자영업자들의 이자 부담이 높아지는 한편에선 금리가 높은 예·적금으로 재테크하려는 금융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도내 금융업계에 따르면 며칠 전 도내 한 신협이 특판상품으로 선보인 연 10% 금리의 정기적금(12개월 만기)이 출시 첫날 완판됐다. 도민에 한해 대면가입 조건이어서 소비자들이 오전 일찍부터 영업점을 찾아 줄지어서는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 30대 도민은 "주식 투자로 적지 않은 손실 경험이 있는 터라 금리 상승기 안전한 금융상품으로 관심을 돌려 연 10% 적금 특판 첫날 오전에 서둘러 가입했다"고 말했다. 2금융권의 1년짜리 정기예금 이자는 대부분 5%를 넘고 비대면의 경우 높게는 5% 후반에서 6%까지 금리를 제공하는 곳들도 더러 있다. 예금 유치를 위해 특판에 나서며 수요자들 사이에선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특판 상품 정보를 확인하며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곳을 찾아다니기까지 한다. 특히 지난 7월쯤부터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기존 보유한 예금을 중도 해지해 고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이득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고객 문의도 제법 있다는 게 금융계의 전언이다. 2금융권에서 높은 금리 제공에 나서는 것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다.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경기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돈을 갚지 못하는 대출자가 늘어나면 조합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또 지난 8월부터 은행의 예대금리차 공시가 이뤄지면서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연 4%대 중·후반까지 올려 2금융권과의 이자율 차이가 좁혀지면서 고객 이탈 우려에 따라 시중은행과 일정 금리 차이를 유지하기 위해 인상에 나서는 측면도 있다. 예·적금 금리 인상과 마찬가지로 대출금리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특히 이달 24일 올해 마지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현재 평균금리 하단이 5%가 넘고 상단은 7%대에 진입한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변동형) 금리는 연말 8%에 근접할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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