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섭 작 '천 가지 나무' [한라일보] 장지 위에 겹겹이 쌓인 은분이 오묘한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작품 아래 설치된 거울은 작품이 머금은 다채로운 빛깔을 투영한다. 자리와 시선을 조금 달리하면 다양한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대안공간 스튜디오126(관덕로 14-4)에서 조기섭 작가의 개인전 '채워진 텅 빈 공간'이 열리고 있다. 한국화를 기반으로 재료의 확장을 시도하고 회화와 설치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의 작품 8점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권주희 기획자는 "'채워진 텅 빈 공간'은 형상으로 가득한 화면을 다시 갈아내어 비우는 작가의 작업 방식, 그 과정과 결과를 통해 더 넓고 광대한 세상을 마주하며 깨달음을 얻는 시간을 뜻하기도 한다"며 "시각예술을 다루는 작가는 손의 수고로움, 즉 쌓고 다시금 비우는 행위의 반복으로 자연을 표현하고 본질을 찾아 나간다"고 소개한다. 전시기간은 이달 30일까지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일요일은 휴관이다. 조기섭 작 '접-걷는 풍경' 조기섭 작 '기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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