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문화원·지하수센터 공동 올해 두 번째 물 프로그램 개최 서귀포 옛 인공수로길 탐방 등 모두 여섯 차례 강좌 답사 진행 물의 도시 서귀포 구상 공론화 [한라일보] 사단법인 제주환경문화원은 올해 두 번째로 서귀포시민을 대상으로 물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제주연구원 제주지하수연구센터와 동네책방 인터뷰가 함께 기획한 것이다. 지난 주말인 19일까지 이어졌다. 제주는 물이 귀하여 마을마다 공동체가 함께 물을 이용하고 관리하였으며, 갖가지 노력과 생활의 지혜로 물을 절약하고 극복하고자 했다. 물 부족을 온전히 겪은 세대로부터 일상적 물 사용의 기억과 이야기 등 그에 얽힌 경험을 듣고 어른들의 지혜와 물을 소중히 여기는 삶의 자세를 통해 차세대와 공유하고 자료를 축적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다. 강문규 전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과 제주도민들이 지난 8월말 서귀포 정방천, 정모시를 탐방했다. 사진=강경민 작가 서귀포 물 문화 답사는 지난 8월 20일 한라일보 논설실장을 역임한 강문규 전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의 안내로 이뤄졌다. 서귀포시민을 비롯한 도민과 남주고 학생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물의 도시 서귀포'를 탐방하는 행렬은 원도심의 역사·문화를 탐하며 옛 수로를 따라 추억에 젖었다. 수로를 걸으며 도심 속 인공수로 조성을 통한 서귀포시의 변화상을 듣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탐방은 서귀진성 터를 출발해 자구리~소남머리~정방폭포 상류인 서복전시관 및 옛 전분공장~수로의 시작점인 정모시~물통동산~단추·전분공장~이중섭거리 구간에서 이뤄졌다. 강문규 전 소장은 초등학교 등 유년시절의 경험과 함께 인공수로길에 대한 역사를 곁들이며 탐방행렬을 이끌었다. 그는 "서귀포는 서귀진 축성시기였던 430여년전, 인공수로를 통한 물의 개척과 이용을 통해 발전한 독특한 역사를 간직한 곳"이라고 소개했다. 강시영 제주환경문화원장이 19일 오후 서귀포 동네책방 인터뷰에서 '물의도시 서귀포를 말하다'를 주제로 물토크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제주연구원 제주지하수연구센터와 공동으로 마련한 것이다. 사진=강경민 작가 이광준 서귀포문화도시센터장은 9월 17일 '서귀포 물맞이 문화이야기'로 서귀포 물이야기를 이어갔다. 제주 용천수와 허벅문화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미래의 제주 물축제의 지향점과 제안, 그리고 고민들, 더 나아가 세계적인 물축제와 물문화에 대한 연대에 이르기까지, 넓은 시공간 속에서 제주의 물문화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 센터장은 서귀포의 물 이야기 중에서도 물맞이 문화를 주목했다. 길고 고단한 일상 속에서도 잠시 쉬어갔던 한때, 백중 물맞이. 힘든 노동에 시달린 몸과 마음을 폭포수 밑에서 시원한 물맞이로 치유하고 유쾌했던 한때의 기억을 재현한 물문화 축제를 제안했다. 지역민들과 방문자가 함께 향유하는 축제, 문화의 고유성을 지켜나가면서도 현대인들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축제. 이 센터장은 그 축제의 실마리를 서귀포의 물맞이에서 찾고자 했다. 더욱이 비예산축제로 치르자는 구상이었다. '물의도시 서귀포를 말하다'를 주제로 물토크 하고 있다. 사진=강경민 작가 고 선생은 제주 사람들이 물 부조로 서로 도우며 살았던 이야기도 전했다. 집 한 채를 짓기 위해서는 온 마을의 어머니들이 전부 물허벅을 져오는 물 부조로 흙질하고, 그래서 집이 완성될 수 있었다고 한다. 적어도 60가호의 도움이 필요했다고 한다. 선생은 무엇보다 이 공동체가 해체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강시영 제주환경문화원장(전문가) 강시영 제주환경문화원장은 지난 주말인 19일 '물의도시, 서귀포를 말하다'를 주제로 올해 마지막 물 프로그램을 이어갔다. 강 원장은 서귀포 원도심 하천 정방천(동홍천)과 연외천 속의 물 이야기를 중심으로 인공수로를 조명했다. 이어 일본의 유후인마을, '물의 정원' 하리에 마을, 시마바라반도 시마바라시의 잉어가 헤엄치는 마을, 중국 산동성 성도 제남시의 물 이야기를 전했다. <끝>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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