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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비거니즘 둘러싼 윤리·정치 이론 총망라
에바 하이파 지로의 '비거니즘'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22. 11.25. 00:00:00
[한라일보] 동물해방과 생명, 환경과 생태에 관심이 커지면서 비건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시대. 문화연구가 에바 하이파 지로는 책 '비거니즘'(호밀밭 펴냄)에서 비거니즘이 단순한 식습관을 넘어선 우리 시대 불평등과 윤리에 대한 가장 급진적인 담론의 최전선임을 폭넓은 문화 이론과 정치, 윤리, 사회학적 담론을 망라해 보여준다.

출판사는 "지금까지 출현한 비거니즘 문화와 정치를 가장 포괄적이고도 이론적으로 섬세하게 연구한 대표적인 작업물"이라고 책을 소개했다. 그리고 "저자는 하나의 학문으로서의 '비건학'을 주장하며 음식 액티비즘을 포함해 사회정의와 관련 더 큰 폭에서 다양한 각도의 쟁점을 던지며 비거니즘의 정치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며 "정체성, 지역 정치, 액티비즘, 동물 지리학, 에코 페미니즘, 포스트휴머니즘, 인종이론 및 신물질주의 등 다양한 연구에 기반해 이 뜨거운 논쟁의 장에서 비거니즘이 단지 식단 선택의 문제만은 아니며, 근본적이고도 급진적인 정치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에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통념에 도전한다고 주장한다"고 했다.

저자도 '서론:식습관 그 이상'에서 "비거니즘이 제기하는 이론적으로, 정치적으로, 윤리적으로 복잡한 사안들을, 동시대 역사 속에서 중요한 시점에 보여주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책은 우선 비거니즘과 관련한 기존 학계, 활동주의, 윤리적 논쟁이 어떠한가를 설명한 후 현재 비거니즘이 다른 사회·환경적 불평등과 관계 맺는 지속적인 방식을 살펴본다.

두 번째 챕터에서 기존의 비건 학계와 비거니즘 학계의 몇몇 생산적인 갈래들을 스케치하고, 네 번째 챕터에선 활동주의적 실천에서 윤리적 복잡성이 드러난 몇몇 기존 방식을 살펴보며 그것들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장한라 옮김. 2만2000원. 오은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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