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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일자리 전망 미래에도 암울"… 청년들이 떠난다
지난 25일 제주도의회·지방자치학회 '대학생 차세대 정책포럼'서
도내 대학생 설문 결과 발표… "타 지역이 일자리 선택 폭 다양"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입력 : 2022. 11.26. 13:21:22

지난 23일 제주대학교 학생회관에서 열린 2022 청년취업 일자리박람회에서 행사장을 찾은 청년구직자들이 기업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제주도내 대학생들은 미래 제주지역 일자리 상황이 부정적일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도내 청년 인구 유출이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제주도정이 역점을 둬야 할 청년 일자리 정책의 우선순위로는 기업 현장실습 등 '직접 경험'이 가능한 정책이 꼽혔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와 (사)제주지방자치학회는 지난 25일 제주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세미나실에서 '제10회 대학생 차세대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제주도내 대학생의 취업 진로 및 도내 일자리 개선방향 인식'을 주제로 열린 가운데,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학생들이 도내 대학생 300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가 공유됐다.

설문조사는 대학생들의 제주지역 청년 일자리 정책에 대한 인식의 정도, 일자리 정책에 대한 평가 등을 분석하기 위한 문항으로 구성됐다.

▶"제주 일자리 선택 폭 좁아… 미래에도 암울"=우선 도내 청년 인구 유출과 구직 활동과의 상관관계를 물은 결과 응답자 298명 중 206명(69.2%)가 '매우 그렇다' 혹은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구직을 원하는 지역'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절반에 가까운 44%가 제주도내 구직을 원한다고 응답했지만, 이에 대한 이유를 재차 물은 결과 '본인 혹은 가족이 거주하고 있어서'(42.0%), '비용을 고려해서(24.6%)' 등 개인적인 이유가 주를 이뤘다. '도내에 원하는 일자리가 있어서'라는 응답은 11.0%에 그쳤다.

반면 '제주도 외에서 구직활동을 희망하는 이유'를 묻는 문항에 대해선 '타지역의 일자리 선택의 폭이 높아서'(36.5%), '교육, 문화, 주거 등 생활기반이 더 좋아서'(32.4%)를 선택했다.

또 청년들은 도내 일자리 상황과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결과가 도출돼 눈길을 끌었다. 도내 일자리 전망 관련 항목을 취업률, 실업률, 일자리의 다양성, 괜찮은 일자리 보장 수준 등으로 나눠 답하도록 한 결과, 청년들은 취업률의 경우 현재 대비 미래에 하락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실업률은 현재에 비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인식을 보여줬다. 이러한 청년들의 인식이 원인이 돼 청년인구 유출이 매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연구진은 유추했다.

지난 23일 제주대학교 학생회관에서 열린 2022 청년취업 일자리박람회. 한라일보 DB

▶"제주형 청년보장제, '직접 경험' 가능한 정책으로 추진돼야"=특히 도내 청년 일자리 정책의 방향 관련 설문에 따르면, 결과적으로 청년들은 '직접 경험'이 가능한 정책을 가장 필요로 하고 있었다.

먼저 현재 제주에서 시행 중인 청년 일자리 정책의 인지 여부에 대한 설문 결과 '전혀 들어본 적 없다'(47.3%), '들어봤지만 알지 못한다'(31.8%) 등 모른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또 청년들의 정책 욕구 파악을 위해 '제주도가 더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면 하는 정책의 우선순위'를 답하도록 한 결과 '대학생 학업+기업 현장실습 지원사업'을 최우선순위로 꼽았다. 차순위로는 청년을 채용하는 기업에 인건비를 지급한다는 내용의 사업인 '청년 취업지원 희망프로젝트' 사업을 지원해야 한다는 응답이 꼽혔다.

민선8기 제주도정의 청년정책 키워드로 추진될 예정인 '제주형 청년보장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안했다. 제주형 청년보장제는 청년 생애주기를 진입기·구직기·직장기 등으로 세분화해 욕구별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연구진은 대학생 등 구직자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구직기'를 뽑았고, 이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대학생들에게 '취업지원서비스 우선순위'를 설문했다. 그 결과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구직 서비스로 '직무 경험 및 경력 개발 기회 확대'가 꼽혔다. 미세한 차이로 '자격증 취득 지원 정책'이 뒤를 이었다.

그밖에 '제주도에 바라는 청년정책을 자유롭게 기술해 달라'는 문항에 가장 많은 빈도로 노출된 키워드는 '일자리', '지원', '확대', '자격증', '현장실습', '실무경험', '인턴십' 등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와 (사)제주지방자치학회는 지난 25일 제주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세미나실에서 '제10회 대학생 차세대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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