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화물연대 제주본부 총파업 출정식.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안전운임제를 영구화하고 적용품목 확대를 요구하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파업이 6일째를 맞은 가운데 제주지역에서는 시멘트를 공급받지 못한 레미콘공장 대부분이 멈춰섰다. 이에 따라 앞으로 레미콘 타설을 못해 공사가 중단되는 공공·민간 건설현장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국 시장점유율 40%가 넘는 삼다수의 내륙 운송에서부터 한창 수출중인 노지감귤도 파업 영향을 받지 않을까 예의주시하는 등 파업 여파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레미콘·건설 단체와 중소기업 단체들은 화물연대에 파업을 철회하고 빠른 업무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28일 도내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도내 24개 레미콘 제조사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시멘트를 공급받지 못하면서 파업 이틀째부터 대부분 공장이 멈춰섰다. 한 레미콘 제조사 대표는 "파업 첫날 레미콘 출하를 마지막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며 "평소 하루 250t정도의 시멘트를 사용했는데, 시멘트 회사로부터 공급받는 물량이 늘 빠듯해 재고 비축이 어려웠다"고 했다. 레미콘 생산이 중단되면 그 여파는 건설 현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 관계자는 "예고된 파업이라 일부 건설현장에선 레미콘 타설을 서둘렀다. 그런 곳은 10~15일 안팎의 레미콘 양생기간이 있지만 앞으로 파업이 지속돼 레미콘을 공급받지 못하게 되면 건설공정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고 연말과 연초 준공을 계획했던 현장은 공기 지연과 현장관리 비용 증가 등의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창 감귤을 수출중인 농협에서도 화물연대 파업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지역농협 관계자는 "당장 이번주 토요일에 러시아와 미국으로 감귤을 수출할 예정인데, 40피트 컨테이너가 들어와야 감귤을 선적할 수 있다"며 "화물운송업체에 문의해도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만 들었다"고 우려했다. 삼다수를 내륙지역에 공급하는 제주개발공사는 파업 첫날과 지난 주말 육지부로의 운송 물량이 평소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공사는 화물연대 파업에 대비해 자체 운송대책을 수립해 놓은 상태다. 이처럼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여러 분야로 확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8일 한국시멘트협회, 대한건설협회, 대한전문건설협회, 한국레미콘공업협회,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등 5개 단체는 공동성명서를 내고 "화물연대의 집단운송 거부로 국내 모든 건설현장이 셧다운 위기에 처하고, 건설·자재업계의 존립이 위협받고 있다"며 운송 복귀를 촉구했다. 또 정부에는 불법행위에 대한 강력한 단속한 엄정한 법 집행을 요구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소상공인연합회 등 10개 중소기업단체협의회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원자재가격 상승과 고환율·고물가 등으로 중소기업 피해가 극심한 상황에서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는 국가 물류를 볼모로 국민과 기업에게 심각한 피해를 끼치는 일"이라며 "하루 빨리 운송거부를 철회하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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