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는 약 5만 년 동안 자연이 만든 걸작품을 찾아낸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하논분화구복원범국민추진위원회 그리고 그들과 함께한 외국 전문가들이다. 하논분화구는 서귀포시 서홍동과 호근동에 걸쳐 위치한 대한민국 최대의 화산분화구로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넓은 논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하논분화구에 있는 걸작품은 바로 화산분출 이후 저(低) 에너지의 화구호수 바닥에 쌓인 식물의 꽃가루, 포자 및 지질학적 분진 등 각종 퇴적물의 존재이다. 5만 년 이래 대기를 통해 유입된 꽃가루와 포자, 그리고 먼지, 황사, 화산재, 생화학적 입자들이 퇴적되면서 최대 15m 정도까지 쌓이게 된 것이다. 분화구 바닥에 층층이 쌓여있는 각종 퇴적물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우리에게 알려 줄 단서이다. 과거에 어떠한 식물들이 살았고, 어떤 기후가 발생하여 현재에 이르게 됐는지 알려주는 고기후 및 과거 생태계 변화 등의 귀중한 정보가 하논 마르(Maar) 퇴적층에 저장돼 있다. 제주도는 이미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을 보유한 곳으로서 소중한 자원을 복원해 후손들에게 물려준다면 세계에 가장 모범적인 자연환경 복원의 대표사례로 알려지고 전 세계 사람들이 방문하게 될 것이다. 더할 나위 없는 대한민국과 제주도민들의 노력에 수많은 찬사를 보낼 것이다. <박광우 농학박사·한국종자은행자원보존협회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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