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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꽁꽁 언 제주섬… 폭설에 갇히고 항공기 결항 속출
소방당국 오후 6시 현재 34건 안전 조치
항공기 100편 결항되며 공항 '대혼잡'
추위 화요일 꺾여… 수요일엔 비 소식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22. 12.18. 17:09:04

18일 오전 폭설로 인해 멈춰선 제주국제공항.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올 겨울 최강 한파와 함께 많은 눈이 내려 쌓이며 제주 곳곳에서 사고가 잇따르고 항공기가 결항하는 등 불편이 이어졌다.

18일 오후 4시 기준 한라산에는 사제비 32.2㎝, 삼각봉 31.3㎝, 남벽 27.0㎝ 등 최대 30㎝가 넘는 많은 눈이 내렸으며 가시리 10㎝, 서귀포 7.9㎝, 중문 6.2㎝, 유수암 6.1㎝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총 34건의 폭설·한파 관련 신고가 접수됐으며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다.

지난 17일 오후 8시쯤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의 한 도로에서 내린 눈에 갇혀 차량에 고립됐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이보다 앞서 오후 7시10분쯤에도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에서 차량에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출동해 안전 조치했다.

눈길 교통사고와 차량 고립 신고는 18일 오전까지 이어졌다. 18일 오전 8시41분쯤에는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충돌했으며 노형동과 봉개동, 한림읍 등 제주 곳곳에서 차량에 고립된 시민들이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지난 17일 제주시 연동에서 강풍에 떨어진 간판을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 하고 있다. 제주소방서 제공

강한 바람에 의한 피해도 있었다. 17일 오후 8시9분쯤에는 제주시 노형동의 한 공사 현장 자재가 강풍에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약 30분 뒤인 오후 8시38분쯤에도 제주시 삼도2동에서 공사장 자재가 바람에 떨어지며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안전 조치됐다.

내린 눈에 미끄러지며 부상을 입은 사람들도 속출했다. 17일 오후 10시24분과 10시36분쯤에는 제주시 노형동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시민들이 잇따라 소방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18일 오전 5시49분쯤에도 제주시 이도2동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시민 1명이 119 구급차량을 이용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제주지방의 악기상으로 제주기점 항공기 운항도 17일 오후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차질을 빚었다.

18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와 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제주공항에 내려진 급변풍 특보로 오전 일찍부터 제주기점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기 시작해 오전 운항 예정이던 항공편 중 상당수가 결항됐다. 이 날 출·도착 예정이던 항공기 468편 가운데 오후 3시 기준 100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항공기 운항은 낮 12시쯤부터는 재개됐지만 연결편 관계로 60여 편이 지연되는 등 오후 내내 지연과 일부 결항이 이어졌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등 일부 항공사들은 대기승객 수송을 위해 임시편을 투입했다.

18일 오전 제주발 항공기가 잇따라 결항되며 대기표를 구하려는 승객들이 몰려 큰 혼잡을 빚었다. 강희만기자

한편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9일 오전까지 제주도 중산간 이상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되며, 화요일인 20일 낮 최고기온이 11℃까지 오르며 추위의 기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21일에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으며 22일부터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까지 비나 눈이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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