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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폭설 쏟아진 제주 고립·교통사고로 '얼룩'
22일 산지 중심 눈 폭탄 쏟아지며 고립·교통사고 속출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하고 제설 등 총력 대응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22. 12.22. 17:19:43

폭설이 쏟아진 22일 경찰이 1100도로 진입로에서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22일 제주지역에 폭설을 동반한 강풍 등이 몰아치며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고 곳곳에서 고립과 교통사고가 발생하며 온종일 불안한 하루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삼각봉 59.6㎝ 사제비 51.3㎝, 어리목 29.1㎝, 제주가시리 18㎝ 등 산지와 중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려 쌓였다.

기습적인 폭설에 곳곳에서 고립과 교통사고가 빗발쳤다. 이날 오후 1시8분쯤에는 10여 명의 고령자들이 한라산에 고립됐다는 경찰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은 이날 새벽 기도를 위해 1100도로의 한 사찰을 찾았다 내린 눈에 도로가 통제되며 버스가 다닐 수 없게 되자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제주경찰청은 교통 순찰차량 2대와 한라산 국립공원 차량 1대 등을 동원해 오후 2시40분쯤 안전하게 수송을 완료했다.

22일 오전 10시 19분쯤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의 한 도로에서 눈길에 미끄러지며 전복된 LPG 수송 차량. 제주동부소방서 제공

이보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제주 동부지역에서 눈길 교통사고가 이어졌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오전 10시31분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인근을 지나던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갓길 옆 도랑으로 빠졌다. 또 오전 10시 19분쯤에는 조천읍 와산리에서는 내리막 길을 내려가던 LPG 수송 트럭이 눈길에 미끄러지며 전복되는 사고도 있었다. 이 사고로 차량 운전자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제주도자치경찰단은 이날 오전과 오후 한라산 1100고지 휴게소에 설경을 보러 갔던 관광객 16명과 충혼각에 추모하러 갔던 도민 3명이 고립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모두 산 아래로 안전하게 이동시켰다.

22일 강풍과 폭설로 으로 결항이 속출한 제주공항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혼잡을 빚었다. 이상국기자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강풍과 많은 눈이 내리면서 제주와 다른 지방을 연결하는 항공기도 무더기로 결항됐다.

해상에도 풍랑특보가 발효되면서 제주 바닷길을 오가는 여객선도 8개 항로 11척 중 4개 항로 5척만 운항했다.

제주도는 대중교통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으며, 대설로 인한 도로 결빙 및 교통 통제 시 관련 부서와 긴밀하게 협조해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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