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호출문자 자라목이 나온다

후루룩 컵라면에 삼각김밥 먹는 저녁

진열대 위 상품으로 흔들리는 긱잡* 인생



비상구 더듬으며 사막을 걸어간다

신기루 만지다가 소소초에 찔리는 손

웅크린 낙타의 등에 달빛만 부서진다



수십 장 입사원서 흩날리는 모래바람

사구에 처박혀도 오아시스 향해 걷고

울음을 널어 말리며 유통기한 늘려간다



*긱잡(gig job); 필요할 때마다 계약직, 임시직을 하는 사람

삽화=박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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