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호출문자 자라목이 나온다 후루룩 컵라면에 삼각김밥 먹는 저녁 진열대 위 상품으로 흔들리는 긱잡* 인생 비상구 더듬으며 사막을 걸어간다 신기루 만지다가 소소초에 찔리는 손 웅크린 낙타의 등에 달빛만 부서진다 수십 장 입사원서 흩날리는 모래바람 사구에 처박혀도 오아시스 향해 걷고 울음을 널어 말리며 유통기한 늘려간다 *긱잡(gig job); 필요할 때마다 계약직, 임시직을 하는 사람 삽화=박들 작가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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