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도 없이 많은 역할들이 직업이라는 특성으로 존재하고 공존한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라는 말과 같이 어떠한 역할이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내가 현재 바라보고 꿈꾸는 소방직은 가장 동경하고 되고 싶은 역할이다. 어릴 때 이웃집 어린아이가 옥상에서 떨어진 사고를 직접 목격한 적이 있다. 결과와는 상관없이 그저 내 기억에는 어떻게든 아이를 살리려는 사람들밖에 기억나지 않았다. 그 후로 한동안 머릿속은 사이렌 소리만 맴돌았고 그들의 분주했던 손발은 눈에서 잊히지 않았다. 그때부터 내 꿈은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었다. 응급구조과에 진학했다. 열심히 공부하고 배웠다. 그로부터 현재, 노형 119 센터로 실습을 나왔다. 드디어 상상만 해오던 구급차에 동승하게 됐다. 이송 중 환자가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처치를 하는 반장님을 보면서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자들의 걱정과 다그치는 마음을 포용했고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했다. 그런 사람들의 모든 행동을 눈으로 담았다. 닮고 싶었고, 닮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이 실제로 쓰이고 그로 인해 환자가 호전되는 등 되살아나는 것을 보고 희열을 느꼈다. 최대한 빠르게 이 조직에 소속돼 같은 역할을 부여받고 싶어졌다. 정말 짧았지만 그 안에서 너무 많은 것들을 느끼고 간다. <김동근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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