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인한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소비 둔화가 우려된데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점진적으로 둔화하는 등 제주지역 경기 회복세가 다소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주 방문 관광객은 101만5000명(잠정)으로 전년 동월 대비 7.6%(7만6000명) 감소했다. 이 중 내국인 관광객은 99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9% 감소했는데,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확대된 11월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은 1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하면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중국·홍콩·마카오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강화로 제주와 중국 시안, 홍콩 등 중화권을 잇는 직항노선이 잠정 중단되거나 재운항이 취소되는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면서 향후 회복세가 제약될 우려가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40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9000명 증가했지만 11월 이후 증가 폭이 둔화 추세다. 고용률은 70.7%으로 12.6%p 상승했고, 실업률은 2.8%으고 1.3%p 하락했다. 소비자들은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89.0으로 전월보다 2.4%포인트(p) 증가했지만 4개월 연속 기준점(100)을 밑돌고 있다. 소비자의 체감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밑돌면 경기 전망에 대해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소비자보다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소비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소비자물가도 높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로 지난 7월(7.4%) 이후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5.0%)에 비해 높고 17개 시·도 중 강원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품목별로는 농·축산물, 석유류 등 공업제품의 상승 폭이 축소됐고, 상·하수도 요금 인상의 영향으로 전기·수도·가스와 공공서비스의 오름 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농산물 출하액은 전월보다 2.5%, 축산물 출하량은 9.0% 각각 감소했다. 축산물의 경우 관광객 수 감소와 한파·폭설 등 기상악화에 따른 외식 수요 위축 등 영향으로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출하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수출과 수입은 모두 줄었다. 수출은 감귤, 넙치 등 농림수산물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0% 감소했고, 수입은 기계류를 중심으로 33.3% 감소했다. 도내 건축허가면적은 33만3000㎡로, 전년 동월 대비 93.5% 증가했다. 건축착공면적은 20만8000㎡로 30.4% 증가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대내외 경기둔화 우려 증대, 내국인 관광객 소비 둔화 등이 향후 경기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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