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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곶자왈 빗물 42%, 연간 1200만t 저장 효과
국립산림과학원 "도민 연간 급수 사용량 14.8% 달해"
곶자왈 지대 면적 감소…효과적 보존 방안 마련 필요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입력 : 2023. 01.25. 10:26:15
[한라일보] '제주의 허파'라고 불리는 제주 곶자왈에 비가 내리면 빗물의 42%가 저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제주 선흘곶자왈과 청수곶자왈에서 물순환 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 비가 내리면 평균 42%의 빗물이 곶자왈에 저장된다고 25일 밝혔다. 이 결과는 강우량, 수관통과우량, 수간유하우량, 차단손실량, 수액이동량을 5년 동안 조사해 이뤄졌다.

수관통과우량은 나뭇잎과 가지를 통과해 지면으로 내려오는 비의 양, 수간유하우량은나무 몸통을 타고 내려오는 비의 양, 차단손실량은 나뭇잎과 가지로 인해 지면으로 내려오지 않고 차단되는 비의 양이다.

곶자왈과 인접지역의 수원 함양률을 비교했을 때 곶자왈의 수원함양률이 일반 토지이용지 보다 더 높았으며, 그 차이는 평균 5.3%다.

곶자왈은 도내 경작지나 개발지역보다 원형이 잘 보전되어 있어 제주가 의존하고 있는 지하수의 유입구 역할을 하고 있다. 곶자왈지역 대부분이 제주특별자치도 보전지역 관리에 관한 조례에 의해 지하수자원보전지구 2등급지에 속해있다.

곶자왈의 수원함양률을 제주도 연평균 강수량과 지하수자원보전지구 2등급지의 면적에 적용해 보면 1년간 1200만t을 함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양은 70만 제주도민이 1년간 사용하는 급수량의 14.8%다.

곶자왈은 전 세계에서 제주에만 분포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제주고사리삼 등 다양한 희귀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숯가마터 등 역사·문화자원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곶자왈지대는 1997년 기준, 면적이 113.3㎢였으나, 2003년 106㎢로 이전보다 7.3㎢ 감소해 곶자왈을 효과적으로 보존할 방안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산림청은 설명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과 이임균 과장은 "곶자왈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현장 중심의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며 "곶자왈에서 생태계서비스와 가치 확산을 높이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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