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등부 씨름 용사급에서 처음 정상에 오르며 강호의 대열에 합류한 남녕고 이호상이 제주종합경기장 한라씨름장에서 동료들과 연습하고 있다. 강희만 기자 [한라일보] 혜성처럼 제주 씨름판에 나타난 이호상(남녕고 3)이 2023년을 맞이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최근 정부가 씨름을 한국 대표 스포츠 브랜드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하는 'K-씨름 진흥방안'을 마련, 발표했기 때문이다. 국민들 관심과 더불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면서 샅바를 움켜쥐는 이호상의 힘이 더욱 강력해졌다. 더불어 올해가 고교무대에서는 마지막이어서 제주 씨름계에서도 그에게 더욱 주목하고 있다. 충북 금천초에서 활약하며 여러차례 우승을 경험한 장사 출신인 이호상이 제주에 나타나면서 제주 씨름판은 다소 흥분했다. 중학교 1학년때 가족이 제주로 이사하면서 노형중으로 전학온 이호상은 군계일학이었다. 그는 샅바를 놓았다가 중학교 3학년이던 2020년 10월에 다시 씨름판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듬해 10월에 열린 제102회 전국체육대회에 제주를 대표해 출전했다. 그러나 대회 우승을 차지한 최이건(경남)에 패하며 예선탈락이라는 고배를 들어야 했다. 이후 이호상은 모래판 등에서 박현우 감독의 지도 속에 더 많은 땀을 흘렸다. 이호상은 서서히 존재를 드러냈다. 지난해 5월 열린 제19회 학산김성률장사배전국장사씨름대회 용장급에서 3위에 오르며 정상권에 성큼 다가섰다. 그리고 지난해 제59회 대통령기 전국장사씨름대회 고등부 용사급에서 첫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다만 10월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게 못내 아쉬울 따름이다. 몇몇 체급을 제외하면 언제 어떤 강자가 나타나 모래판을 평정할 지 알 수 없는 점이 씨름의 특성이다. 정상에 오르기 보다 지키키가 더 힘들다는 얘기다. 이호상이 올 시즌 최선을 다하겠다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강희만 기자 이호상은 "전국체전에서 2등한 게 가장 아쉽고, 남녕고 씨름부가 단체전 4강에 올랐을때 엄청 행복했다"고 2022년을 기억했다.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와 함께 "다치지않고 고등부 마지막 대회까지 최선을다해 뛸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작년에 따지못한 전국체전 금메달을 올해는 꼭 따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항상 노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이호상은 "모든 선수가 라이벌이고 절대 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경기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잘 나가는 씨름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남녕고 씨름 박현우 감독은 "올해 시합에서 부담을 갖지 않고 멀리보면서 조금씩 성장하며, 제주 출신 선수로는 처음 장사가 됐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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