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하게 지나가는 줄 알았던 제주의 이번 겨울은 설 연휴 전부터 급격히 쌀쌀해졌다. 춥고 건조해서 특히 화재에 취약한 겨울, 안전의 테두리 그 밖에 있는 이들이 있다. 청각장애인·노인·수급자 등 화재경보를 잘 듣지 못하거나 거주지에 경보기가 설치돼 있지 않은 사회적 취약계층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선 3만6266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278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 중 주택 화재는 6663건이었으며 무려 150명의 사망자가 주택 화재에서 나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주택 화재가 다른 화재보다 인명피해가 많은 원인은 대부분 심야시간대에 불이 나거나 주택용 소방시설의 부재로 화재 초기에 대처를 하지 못해서이다. 화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대피와 초기 소화다. 이를 해결해주는 장비가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인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이다. 제주소방은 올해 1년간 주민참여예산 사업을 배정받아 사회적 약자의 주거 안전을 위해 '시각표시기능'이 탑재된 화재감지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을 보급한다. 2012년 '소방시설법' 개정 이후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가 의무화 됐지만 아직도 장애인이나 홀몸 어르신과 같은 사회취약계층의 경우엔 설치율이 저조한 게 현실이다. 이번 주민 공모로 적극적인 참여를 해주셔 제주소방의 일원으로 큰 감사를 드리며, 보급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지역사회의 꾸준한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 <한동진 서귀포소방서 대신119센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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