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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포착된 '멸종위기' 점박이물범의 죽음… 부검 의뢰
지난달 31일 서귀포 가파도 해안서 첫 목격
열흘 뒤인 11일 하동항 인근서 사체로 발견
고래연구센터 부검 통해 사인 등 규명하기로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입력 : 2023. 02.12. 13:49:56

지난달 31일 제주 가파도 해안에서 건강한 생활한 모습이 포착된 후 열흘 만인 지난 11일 죽은 채로 발견된 점박이물범. 사진 독자 제공

[한라일보] 최근 제주에서 건강하게 생활하는 모습이 포착된 점박이물범이 안타깝게도 죽어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이 진행된다. 점박이물범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과 천연기념물 331호로 각각 지정돼 있으며 제주에서 발견된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다.

12일 유용예 가파도어촌계장과 김병엽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 교수에 따르면 점박이물범이 지난 11일 오전 11시20분쯤 서귀포시 가파도 상동항 인근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다.

이 점박이물범은 지난달 31일 가파도 해상에서 처음 목격됐으며 당시만 해도 활기차게 유영하며 생활하고 있었다. 유 계장은 "가파도에서 점박이물범이 목격된 것은 처음이라 기록으로 남겨 놓기 위해 사진을 촬영하고 그동안 물 속과 물 밖에서 지속적으로 해당 개체를 관찰해왔다"며 "지난 10일까지만 하더라도 건강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확인했는데 갑자기 죽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죽은 점박이물범은 몸길이가 약 120㎝로 입 주위에 약간의 혈흔이 발견된 것 말고는 몸에 뚜렷한 외상은 없었다고 유 계장은 전했다.

유 계장은 죽은 점박이물범을 해경에 인계했으며, 해경은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울산에 있는 국립수산과학연구원 고래연구센터에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은 13일 진행될 예정이다.

점박이물범은 서해 백령도를 중심으로 200~300마리가 집단 서식하며 물범과 중에서도 크기가 작은 개체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해 건강한 개체가 제주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도내 한 언론사에 처음 포착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병엽 제주대학교 교수는 "점박이물범이 제주에서 포착된 것 자체가 드문 일로 사체로 발견된 것도 2000년대 들어 처음 있는 일로 알고 있다"며 "13일 고래연구센터 부검을 통해 사인과 함께 그동안 국내 연구진이 표식을 붙여 관리하던 개체인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에서는 2011년 중문해수욕장에서 어린 점박이물범 '복돌이'가 탈진 상태로 구조된 적이 있으며 이후 민간 수족관에서 생활하다 2016년 인천 앞바다에 방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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