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4·3의 70여년간 역사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민·관 합동 추진위원회가 닻을 올린다. 제주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오는 20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4·3희생자 유족회와 4·3기관·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킨다고 14일 밝혔다. 위원회는 국내외 인사 80여명이 참여하며 오영훈 지사와 김광수 교육감, 김경학 의장, 현기영 선생 등 7명이 공동위원장을 맡는다. 위원회는 앞으로 4·3 기록물의 세계유산 등재 필요성을 홍보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적극 나서게 된다. 이를 위해 제주자치도는 15일부터 제주자치도 4·3종합정보시스템를 통해 '온라인 응원 캠페인'도 전개한다. 제주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지난 2012년 4·3기록물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의 필요성이 제기된 이후 2018년부터 등재를 위한 활동을 벌였다. 4·3기록물은 제주도민들의 자발적인 화해·상생의 노력으로 국가폭력의 극복과 해결을 이뤄낸 선도적인 과거사 해결 사례의 총체적 기록물을 말하며 등재 신청 대상은 4·3희생자 결정 기록, 도의회 4·3희생자 조사기록, 진상규명, 화해·상생 기록, 군·경 기록, 재판기록, 언론기록 3만 여건이다. 제주자치도는 2월말까지 4·3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 대상 기록물로 문화재청에 신청할 계획이다. 제주자치도는 제주4·3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면 4·3의 화해와 평화의 정신이 세계적으로 높게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자치도 조상범 특별자치행정국장은 "4·3사건으로 인해 희생된 1만4660명 가운데 생존 희생자는 116명(0.8%)에 불과하다"며 "한분이라도 더 많은 생존 희생자들이 살아계시는 동안 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전 국민의 관심과 응원을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유네스코는 세계적으로 가치가 있는 기록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그 활용을 진흥하기 위해 1992년부터 세계기록유산을 지정하고 있으며 등재 결정은 격년제로 홀수 해에 진행된다. 국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은 훈민정음(1997년) 조선왕조실록(1997년) 직지심체요절(2001년) 승정원일기(2001년) 해인사팔만대장경(2007년) 동의보감(2009년) 5·18민주화운동기록물(2011) 등 16건이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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