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하는 오영훈 제주지사. [한라일보]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국민의힘에 대해 "4·3 망언자 태영호 국회의원을 제명하라"고 촉구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제주 4·3 사건에 대해 '북한 김일성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이틀이 지나 응답한 것이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5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촉구하며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정부가 정의하고, 여야 합의로 국회가 인정한 제주4·3의 진실을 부정하는 태영호 의원을 제명하고 제주도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따. 오 지사는 또 "국민의힘 당 대표에 출마한 김기현·안철수 두 후보에게도 묻는다"며 "최고위원에 출마한 태영호 의원이 제주와 경남에서 제주도민의 상처를 후벼파는 망언을 이어가는데도 두 후보는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았다. 두 후보 모두 태 의원의 발언에 동의하는 것인지 제주도민 앞에 명확히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다. 오 지사는 "통곡의 세월을 이겨내고 화해와 상생을 기치로 과거사 해결의 모범사례로 거듭나고 있는 4·3을 흔들고,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철 지난 색깔론이 또 나오고 있다"며 "늦었지만 아물어가는 상처를, 갈등을 넘어서 평화로 나아가고 있는 제주를, 태영호 의원이 다시 갈라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는 헌법과 법률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국가의 주요 정책을 국회의원이라는 이유로 함부로 왜곡하고 특정 사건을 폄훼하는 것은 입법권을 넘어선 그릇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오영훈 지사는 "특히 태영호 의원은 지난 2021년 두 차례나 4·3특별법 개정안이 의결되는 과정에서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며 "국회의원으로서 입법 과정에서는 의견을 표명하지 않고, 왜 이제야 철 지난 색깔론을 꺼내 드는 것인지 최고위원에 당선되기 위해 정치적 목적으로 제주4·3을 이용하려는 것인지 입장을 명확하게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4·3의 상처가 진심으로 치유되길 원한다면, 태영호의 망언과 같은 일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태영호 의원을 당장 제명하고 당 차원에서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오 지사는 이어지는 질의응답에서 "5·18 민주화 운동의 경우 망언이 이어지면서 시민사회와 법조계를 중심으로 허위사실 유포 금지 조항을 특별법에 넣었는데, 4·3특별법도 노력이 있었지만 막혀 있다"는 질문에 대해 "당초 그와 관련된 내용이 심의 과정에서도 논의가 됐었지만 주요한 핵심 의제가 국가의 희생자 보사상과 군사제판 직권재심 내용이 핵심이었기 때문에 허위사실 유포와 관련된 내용이 주요하게 다뤄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특별법 개정 필요성을 공감한다. 검토를 통해 법개정의 방향에 대해 관련단체 유족 등과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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