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일상의 공간이기에 주민들에겐 너무도 당연한 마을의 모습. 그러나 제주의 빛이 머문 마을 곳곳은 저마다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그 공간 속에 숨쉬는 문화정체성을 주목하려 한 양기훈 작가는 미세한 빛의 변화를 맞이하는 마을들의 특성을 오랜 시간 관찰하고 차근차근 화폭에 담았다. "그림으로 등장한 시각적 요소를 통해 다시금 애향의 빛을 더욱 밝게 비출 수 있다면 좋겠다"는기대감을 함께 안고서. 수많은 이야기를 품은 제주마을의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양기훈의 제주마을 백리백경'전이 한라일보 주최로 이달 21일부터 3월 5일까지 한라일보 1층 갤러리ED에서 열린다. 작가의 "회화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마을풍경 속에서 마을이 지닌 잠재력과 가능성을 열고자 하는 작은 소망"이 전시회의 형태로 도민들에게 선보여지는 자리기도 하다. 전시장엔 한라일보가 지난해 6월부터 연재하고 있는 '양기훈의 제주마을 백리백경-가름 따라, 풍광 따라'를 통해 선보인 33개 마을의 풍경 66점이 내걸린다. 작가는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은 사실 따지고 보면 '어느 마을' 속에 자리 잡고 있는 풍경"이라며 "조상 대대로 이웃하여 살아온 사람들의 공공자산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며 스케치를 하고 색을 칠하는 과정은 참으로 보람된 일"이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단순히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가 아니라 그 마을이 이룩해온 모든 삶의 역사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그리려 노력했음을 밝힌다. "한라산 아래 펼쳐진 모든 마을공동체의 모습은 가장 소중한 제주의 가치라고 확신하기에 그리려 했다"는 작가는 "앞으로도 계속해 그 아름답고 소중한 가치를 화폭에 그려나가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전시 오프닝 행사는 개막일인 이달 21일 오후 4시 진행된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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