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2018년에 등장한 한짓골아트플랫폼사업이 2023년에 제주아트플랫폼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바꿔 추진된다. 지난 5년 동안의 과정을 되짚어보면 제주문예재단이 왜 이 사업을 추진하려 했는지 여전히 궁금하다. 이 사업을 하기 위해 역사 문화적 가치에 대해 갸우뚱할 수 밖에 없는 재밋섬(옛 아카데미극장)건물을 무려 재단 기금 100억 원을 주고 매입했으니 말이다. 이 건물이 이미 경매에서 30억 원 이하까지 떨어졌던 사실 앞에서는 실소를 금할 수 없다. 2018년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단이 재밋섬 건물을 매입한다고 사업설명회를 열더니 선거 다음 날 당시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이 100억 원을 사용해도 된다고 전결했고 재단은 1차 중도금 10억 원을 지불했다. 이후 계약금 2원, 중도해약금 20억 원의 매입 계약서가 제주도의회에서 지적됐고 감사위원회의 감사를 거쳐 재단은 타당성검토위원회를 만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 검토위원회는 매입이 타당하다고 결론냈다. 2022년 5월, 역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단은 나머지 90억 원을 지불, 전격적으로 매입을 완료했다. 오비이락일까 아니면 의도된 시점이었을까. 상식적이지 않은 계약에서 시작된 후 매입 완료까지 도민이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는데 이제 문제는 이 건물의 리모델링으로 이어지고 있다. 재단이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비용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새로 짓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것이 건물 리모델링이다. 영화관 용도로 만들어진 건물을 용도 변경해 재탄생시키려면 과연 재단이 예상하는 비용으로 가능할 것인가. 지하 3층, 지상 8층 건물을 현재 재단이 확보한 비용으로 리모델링 해낼 수 있음을 도민에게 보여달라. 재단과 제주도에게 경고한다. 리모델링에 필요한 추가 비용이 발생했을 때 도민에게 손 벌리는 구차한 모습을 보이지 말라. 이 사업을 시작하고 추진했던 재단 이사장들은 퇴임했고 함께 책임이 있는 제주도 담당 부서의 공무원들은 이임하거나 퇴직했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현실에 그들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스스로 벌인 일은 스스로 해결하라. 제주도의회에게 요구한다. 추가 비용이 발생했을 경우 더 이상 도민의 세금으로 지출하는 일을 만들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도민에게 보여주기식 지적은 그만하라. 도민의 대의기관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음을 제주아트플랫폼사업에 대한 지속적 감시로 증명해야 한다. 제주도 문화예술사에 이미 기록됐고 여전히 기록을 남기고 있는 제주아트플랫폼사업의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도민 집단지성의 리트머스시험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공사업의 부끄러운 과유불급 사례가 되지 않으려면 재단은 이제라도 도민에게 지혜를 구함이 마땅하다. <고영림 (사)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장, 언어학박사>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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