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버스 준공영제 성과평가 및 개선방안 용역'에 대한 도민 설명회를 17일 개최한 가운데 용역진이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강다혜기자 [한라일보] 제주도가 읍면지역 교통 편의를 위해 이용객이 호출해 버스를 탑승하는 방식의 'DRT' 체계를 도입한다는 용역안을 제시한 가운데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버스 준공영제 성과평가 및 개선방안 용역'을 재개, 개선방안을 마련해 권역별 도민 설명회를 17일 제주시 농어업인회관에서 개최했다. 용역의 핵심은 연간 1000억원이 소요되는 버스준공영제 보조금을 절감하고 노선 효율을 높여 이용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용역의 주요 내용 역시 수익성이 낮은 버스 노선 폐지를 통한 재정 절감과 함께 배차간격 개선, 시내 급행버스·DRT(수요응답형 교통체계·이른바 '콜 버스') 등 새 교통수단 도입을 통한 서비스 수준 향상이 꼽혔다. 용역의 핵심 결과물로 제시된 대안은 교통량이 집중되는 도심지에 '시내급행버스'를 도입하는 방안이다. 노선안을 보면 제주시 동서축(하귀~함덕)과 남북축(제주국제대~제주항), 서귀포시에는 동서축(대정~남원) 급행 버스 도입안이 제시됐다. 시내급행버스는 올 상반기 당장 운행을 목표로 한다. DRT는 올해 하반기부터 3개월 간 시범 운영을 당장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DRT는 기존 버스와 같이 정해진 시간이 아닌 이용객이 예약한 시간, 예약한 곳에 버스가 찾아와 운행하는 방식의 교통체계다. 용역진이 제시한 DRT 단계별 도입 방안을 보면, 올해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와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에 각각 4대씩 시범운영을 우선 진행한다. 이어 읍면순환 버스 총 55개 노선을 도입하고, 양 행정시 지선버스에 DRT 노선을 전면 도입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올해 시범운영을 위한 플랫폼과 콜센터 운영계획도 수립한다. 보조금 절감을 위해 관광지 순환버스는 폐지하거나 준공영제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관광지 순환버스는 현재 13개 노선·16대가 운행 중이다. 노선 개편안을 구체적으로 보면 총 76개의 버스 노선이 개편 대상에 올랐다. 이는 현재 운행 중인 66개 노선에 신규로 설치할 노선 10개를 포함한 수치다. 구체적으로는 중복되는 '비효율 노선' 53개와 관광지 순환버스 13개 노선이 개편 대상이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용역진 제시한 DRT 버스 도입을 내놨지만 제주 여건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도내 공영버스 관계자는 "시범운영 지역인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에선 용역안에 제시된 DRT 노선으로 현재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현재 버스 4대가 운행 중"며 "DRT는 콜 개념인데, 시간대별로 콜을 한다고 하면 차량 대수 4대로 소화할 수 있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오봉식 제주시 교통행정과장은 "DRT는 사실상 제주도 여건에 맞지 않는다"며 "사실상 읍면지역에 거주하는 고령자 분들은 행복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콜센터 운영 시 인력 채용 등 경영비가 늘어나면 이 연구용역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답변에 나선 용역진은 "기존 버스 대수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운행 중인 버스를 최대한 활용해 공차를 줄이고 콜이 들어오면 운행하는 방식"이라며 "다만 등교 시간 등 특정 시간대 등 중요 시간대에는 현재와 똑같이 운영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라고 답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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