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한국을 방문한 핀란드 대통령 '타르야 카리나 할로넨'의 검소함은 그녀가 묵었던 호텔 직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한다. 그녀는 핀란드 자기 집에서 쓰던 다리미와 다리미판을 가져와 객실에서 손수 옷을 다려 입었다고 한다. 또한 "내 머리 손질은 내가 직접 할 수 있다"며 호텔에서 제공한 전문 미용사의 머리 손질도 사양했다고 한다. 한나라의 대통령이 다리미와 다리미판은 갖고 다니면서 직접 옷을 다려 입는다는 것은 우리나라 같은 관료주의 사회에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우리나라보다 작은 국가지만 국제투명성기구의 부패인식 지수에서 매년 상위권을 차지하는 핀란드에서 이러한 공직자의 검소함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핀란드는 부패방지위원회 등의 복잡한 시스템은 없지만 모든 업무 처리가 개방돼 있어 누구나 국가의 잘못된 점을 파악할 수 있고, 언론의 철저한 감시체계, 정치가들의 책임정치 등이 부패를 방지하고 청렴1번지 국가를 이룩했다고 한다. 청렴은 공직자가 직접 실천해야만 진정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 정부에서 청렴도 향상을 위해 공직사회를 제도적으로 규제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공직자가 청렴에 대한 마음가짐과 실천이 공정한 사회로 이끌어 나가는데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우리 공직자들이 다리미를 들고 다니는 핀란드의 대통령처럼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것부터 청렴을 실천해 보면 어떨까? <오향숙 서귀포시 동홍동주민센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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