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손목 부상 후유증을 털어낸 고진영(28)이 올해 처음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정상 탈환의 시동을 걸었다. 고진영은 23일 태국 파타야 인근 시암 컨트리클럽 올드 코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총상금 170만 달러)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7언더파 65타를 적어낸 린시위(중국), 제니퍼 컵초(미국), 하타오카 나사(일본), 안나 노르트크비스트(스웨덴), 자라비 분찬트(태국) 등 5명의 공동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17위로 첫날을 마친 고진영은 경기력 회복을 알렸다. 고진영은 지난해 여름 손목을 다친 뒤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세계랭킹 1위를 내줘 5위까지 내려앉은 고진영은 작년 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 지난 석 달 동안 재활과 체력 훈련, 그리고 제 스윙 회복에 공을 들인 끝에 올해 처음 경기에 나섰다. "지난해 12월부터 쉬지 않고 훈련을 했다"는 고진영은 이날 페어웨이는 두 번밖에 놓치지 않았고, 그린 적중률도 77.8%에 준수했다. 버디 5개를 잡아내 그린 플레이도 나쁘지 않았다. 16번 홀(파3) 보기가 다소 아쉬웠다. 고진영은 "오늘 플레이는 만족스럽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잘 플레이했다. 기대했던 것보다 스윙이 코스 안에서 잘 나왔던 것 같다. 스윙 패턴이 마음에 들지 않는 홀도 몇 개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패턴이 나아지고 있는 편이다. 앞으로의 시즌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고진영은 마지막 18번 홀 버디에 의미를 뒀다. 그는 "투온하려고 했다가 공이 감겨서 벙커에 빠졌다. 벙커 상황이 쉽지 않았는데, 버디로 마무리했다는 게 좋았다. 여러 좋은 기억이 있지만 하나 꼽자면 마지막 홀"이라고 설명했다. 작년부터 LPGA투어에서 17개 대회 내리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한 한국 선수들은 일제히 상위권을 넘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 태세를 갖췄다.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솎아내며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6위에 오른 신지은(31)이 선봉에 섰다. 신지은은 "생각보다 버디 찬스가 많았다. 그래서 초반에 나왔던 버디 찬스는 다 잡았고, 후반에 좀 안타까운 퍼트가 있었지만, 티샷과 아이언샷 다 괜찮아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효주(28)는 5언더파 67타를 때려 공동 9위에 자리 잡았다. 김효주는 "자신감 있게 시작했는데, 전반이 좋은 리듬으로 갔다. 그런데 후반에 실수가 하나씩 나오더니 리듬, 흐름이 좀 끊긴 것 같다. 그래도 마지막에 연속 버디로 끝나서 만족스러운 라운드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나린(27)은 고진영과 똑같이 4언더파 68타를 써냈다. 지은희(37)와 김세영(30), 최혜진(24)도 3언더파 69타를 쳐 산뜻한 첫날을 보냈다. 이 대회에서 3번이나 우승하고 나올 때마다 우승 경쟁을 벌였던 양희영(34)과 작년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전인지(29)는 1언더파 71타로 다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보기 없이 4언더파 68타를 뿜어내 2주 연속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작년 이 대회 챔피언 나나 마센(덴마크)은 1오버파 73타로 부진, 타이틀 방어에 빨간불이 켜졌다. #고진영 #삼다수 #리디아고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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