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발생한 지진으로 튀르키예에서만 4만6000여 명 넘는 사망자와 2300만명 이상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한다. 세계는 구조대와 의료, 구호품을 지원하고 있고 우리나라와 한국기독교 NGO단체들도 소위 형제국의 환난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지진 피해지역이 광대해 전역을 커버하기엔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동이 수월한 공항과 인접한 지역 중심으로 구호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접근이 불편한 다른 피해지역들은 상대적으로 관심과 지원이 부족한 듯하다. 지금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지나서 이재민 캠프와 주변 도시로 흩어진 이재민 구호활동 중심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다. 서귀포 중앙교회(이상호 목사)는 지난해 5월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을 구호하기 위해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몰도바에 설치된 난민 캠프를 찾아 그들에게 필요한 생필품들과 발전기, 샤워 시설 등을 지원했고 난민캠프 어린이를 위해 학용품과 더불어 VIVA스포츠에서 기증한 상당량의 공을 지원해 삭막한 캠프촌에 아이들 웃음소리가 나게 했다. 이후부터 지금까지 일회적 행사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1, 2월에도 이들 캠프들에 약 5000만원을 각각 지원했다. 교회 단독으로 지원하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뜻을 같이하는 좋은 파트너인 '제주 시에나 그룹'(토스카나호텔, 시에나CC, 시에나리조트)과 여성 재테크 모임(대표 유수진)인 '부자 언니들'이라는 일반인 단체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가능했다. 지난주 이 세 단체는 뜻을 모아 제주도 공동 모금회에 튀르키예 재난 구호금으로 2억 원을 기탁했다.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지원을 통해 노하우가 축적된 서귀포 중앙교회는 튀르키예 지진으로 인한 재난 소식을 듣고 현지 구호활동을 위해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TF팀을 꾸렸다. 이번에도 교인들의 헌신과 더불어 '시에나 그룹'과 'RS 사랑나눔'(부자언니들)이 서귀포 중앙교회 TF팀의 현지 구호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TF팀은 현지에서 구호가 필요한 적재적소를 찾아 지원하고 지속 가능한 후원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그러나 현지와 소통하며 얻게 된 정보에 따르면 상황이 녹록지는 않을 것 같다. 재난지역이 광범위하고 타종교에 대한 배타적 사회 분위기로 현장 접근이 쉽지 않으며 치솟아 오른 물가와 구호 물품을 탈취당할 위험, 보건·의료적 문제에 노출될 가능성 등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TF팀은 재난을 당해 망연자실해 있는 이재민들과 함께 울고 작은 정성을 나누면서 십자가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현장에서 경험하게 될 우리의 활동 내용과 정보는 이후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원에 나설 기관이나 단체와 제한 없이 공유할 것이다. "기뻐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사람들과 함께 우십시오. (로마서12:15)"<정구철 제주국제대학교 명예교수>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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