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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운의 특별기고] 도민 믿음이 모여야 제주 우주산업 꽃피울 수 있다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입력 : 2023. 02.27. 00:00:00
[한라일보] 이제 우주는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은 이미 고급 승용차 정도의 값을 내면 대기권 밖에 나갈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우주산업은 지금 대한민국이 모색하고 있는 중요한 성장 동력 중의 하나이다. 세계 우주산업은 2020년에만 430조원 규모이며 2040년에는 120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집중적인 연구개발 끝에 대한민국은 작년에 일곱 번째로 1톤급 위성을 우주에 쏘아 올릴 수 있는 나라가 됐다.

현재 농수산업과 관광산업이 중심인 제주는 성장 동력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우주산업이야말로 제주에게 기회다. 지난 2월 제주도지사는 제주에서 우주산업을 미래 주력 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과거 제주는 우주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결정적 기회를 한 번 놓친 적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2000년경 제주는 가장 유력한 우주센터 건립 후보지였다. 하지만 당시 도정은 발사 실패 시 피해 가능성, 지역주민의 반대 입장 등을 이유로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결국 제2 후보지였던 고흥이 현재의 우주센터가 됐다. 20년 전에는 도민의 믿음이 하나로 모이지 못해 우주산업의 주도권을 놓치고 말았다. 지금은 너무 늦은 것인가?

그렇지 않다. 그동안 우주산업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다. "뉴 스페이스"라는 이름으로 우주산업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 국가 중심의 우주산업이 이제는 경제성을 노리는 민간 우주기업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는 제주에게 제2의 기회다.

제주는 여전히 전파 송수신과 발사 조건 환경에서 매우 유리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국가가 운영하는 모든 저궤도 위성은 앞으로 제주에 위치한 국가위성통합운영센터에서 담당하게 된다. 발사체 스타트업인 페리지우주항공은 작년 3회에 걸쳐 소형 과학 실험 로켓을 한경면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 속에서 실시했다. 발사의 위험성 문제도 발사 기술의 발전으로 해상 발사나 무인도 발사 등과 같은 추가적인 선택지가 생겼다.

제주는 이 기회를 어떻게 살려야 할까? 우선 위성정보를 제주 내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준비해야 한다. 또한 우주산업 관련 스타트업 기업들이 제주에 올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혜택을 제공할 준비를 해야 한다. 제주대학교는 우주인재를 기르기 위한 융합교과과정을 만들어 우주인재 양성의 기초를 만들어야 한다. 도정 역시 우주산업 진흥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추격이 아닌 선도를 위해서는 시행착오를 각오한 발 빠른 움직임도 필요한 법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지금이다. 제주와 인연을 맺고 있는 스타트업들과의 긴밀한 연계를 발판으로 우주산업 관련 기업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파악해 가장 매력적으로 제안해야 한다. 그것이 제주가 뉴 스페이스의 메카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 앞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도민의 우주산업에 대한 믿음이다.<조남운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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