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속보=제주지역 산림 자원 연구·보존을 위해 국가가 관리하는 시험림에서 대형 자연석을 훔치고 연구용 나무를 무참히 훼손한 일당(본보 2월21일자 5면·2월22일자 4면 보도)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수사 결과 이번 범죄에 가담한 일당은 모두 7명으로 자연석을 캐고·옮길 중장비를 반입시키기 위해 시험림에 임시 진입로까지 만드는 대담함을 보였다.

서귀포경찰서는 특수 절도와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제주특별법 위반 혐의 등으로 A씨 등 2명을 구속하고 1명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나머지 공범 B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6일 새벽 굴착기 등 중장비를 실은 트럭을 몰고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시험림 출입 통제구역에 자물쇠를 끊고 침입해 높이 약 180㎝에 폭 60㎝에 이르는 자연석 1점과 연구 목적의 나무 수십 그루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한남시험림을 수십 차례 침입해 땅에 박혀 있던 자연석을 미리 캐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연석을 옮길 중장비를 시험림에 반입시키기 위해 출입구에서부터 범행 현장까지 300여m에 이르는 임시진입로를 만들었으며, 이 과정에서 시험림 내 연구용 나무 수십 그루가 무참히 잘려나갔다.

검거된 일당 중 B씨는 훔친 자연석을 돈을 주고 산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자연석을 1200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한남시험림은 국가 소유의 국유림으로 산림청 소속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산림연구소가 관리하고 있다. 한남시험림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삼나무 조림지가 있으며 주로 붉가시나무, 굴거리나무 등 상록활엽수와 서어나무, 졸참나무등 낙엽활엽수가 서식한다. 도내에는 이같은 시험림이 한남을 포함해 서귀포·곶자왈 등 3곳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