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김경미 위원장, 이상봉 의원.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한라일보] 오는 7월 제주에서 4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전 세계 농아인들의 축제인 '세계농아인대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제주도가 최종 개최지로 유치만 해둔 채 정작 행사 준비와 홍보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위원장 김경미)는 28일 제413회 임시회를 열고 제주도 복지가족국 등을 상대로 올해 주요업무 등을 심사했다. 이날 위원회는 7월 1일부터 15일까지 열릴 예정인 제19회 세계농아인대회를 언급했다. 이 행사에는 전 세계 농아인, 수어통역사 등 2000여 명이 참여하는 국제적인 행사로, 제주도는 지난 2019년 7월 제19회 세계농아인대회의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최종 개최지로 제주가 선정되자 도는 개최 비용에 대한 지원 등을 포함하는 유치약정서까지 제출했다. 이상봉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노형 을)은 "세계농아인대회 개최를 통해 우수 장애인정책 홍보 등 제주 위상 강화, 국제회의 참가자들의 소비지출을 통한 지역경제파급효과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유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농아인대회가 7월에 개최되는지 조차 모르는 도민들이 다수"라며 "유치 이후의 국제적 행사 준비에 대한 도정의 의지가 부족하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특히 "올해 4월 개최되는 세계장애인대회의 경우 개최지인 부산시는 단순 후원이 아닌 주관처가 되어, 행정에서 보다 주도적으로 행사 개최를 준비하고 지원하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라며 국제적인 행사를 준비하는 타 지자체의 대응방식과 비교했다. 이 의원은 "코로나19 완화에 따라 국제행사가 개최되는 것에 대해 농아인 당사자 뿐만 아니라 제주도민들의 기대가 크다"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행사 주관처 등 관계기관 간 협의체계를 마련하는 등 도정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경미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삼양동·봉개동) 또한 "대회 유치 당시 제주도가 예산 지원을 확약하는 약정서까지 제출했지만, 현재 편성된 도비 9억 9000만 원 중 6억 5000만원이 지난 2023년 본예산 심사시 의회 증액으로 편성됐다"며 "유치만 해놓고 후속 지원에 대한 관심이 저조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세계농아인대회 제주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보건복지부에 편성된 국비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며 "세계인이 제주를 방문하는 국제행사가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유발하고 시너지가 나타날 수 있도록 제주도정이 주도적인 역할을 주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강인철 제주도 복지가족국장은 "1월 개최된 보건복지부 주관 간담회에서 제주도와 제주특별자치도농아인협회의 주도적 역할을 논의한 바 있으며, 오늘 의원들이 제안한 내용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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