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제주교도소 앞에서 '공안탄압 저지 및 민주수호 제주대책위' 등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박현우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을 국가정보원 제주지부로 데려가지 못하도록 막아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라일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제주도교도소에 구속 수감된 박현우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에 대해 국가정보원이 피의자 신문을 위해 국정원 제주지부로 데려가는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려는 시민사회단체와 경찰 간의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공안탄압 저지 및 민주수호 제주대책위원회(제주대책위)'와 '제주 간첩단 조작 사건 피해자 가족대책위원회(가족 대책위)'는 지난 4일 제주교도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정보원 제주지부와 제주경찰청 합동수사팀의 박현우 위원장 강제인치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가족대책위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박 위원장과 고창건 전국농민회 사무총장의 가족들로 구성됐으며 이날 출범했다. 이들은 "(박 위원장 등이) 이미 진술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피의자 신문 명목으로 강제로 데려가는 것은 자백을 종용하려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헌법에 명시된 기본권인 진술거부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정원이 박 위원장을 호송차에 태워 국정원 제주지부 조사실로 데려가려고 하자 호송차를 막아서며 저항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동로를 확보하려는 경찰과의 충돌이 일어나 양측 모두 부상을 당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피의자 호송 차량을 막아서는 시위대를 이격하는 과정에서 여경 3명이 다리 물림, 얼굴 가격, 손목 가격을 당해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며 채증 자료를 분석하는 등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대책위 측에서도 부상자가 발생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정원은 지난달 18일 박 위원장과 고 사무총장을 국보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국정원은 이들이 이적단체를 결성해 북한 체제를 찬양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반면 제주대책위 등은 "윤석열 정부가 진보단체 등을 공안몰이의 표적으로 삼아 마녀사냥 하듯 불법적으로 피의사실을 공표하며 여론 재판을 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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